나로호 언제 다시 발사되나

7년을 개발해온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발사 카운트다운 7분56초를 남기고 발사 중지된 이후 전 국민의 시선이 ’우주로 가는 초행’인 나로호의 재발사 일정에 쏠리고 있다.

나로호를 개발해온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발사 중단 하루 만인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발사에서 발사체 하드웨어 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보완에 최장 3일 = 이날 항우연 이주진 원장은 이번 나로호의 발사과정에서 하드웨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1단 추진기관 고압탱크의 압력은 낮아지고 높아지는 변화를 할 수 있는데, 오류로 보지 않아도 될 압력 변화를 오류로 잘못 인식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압력 변화를 잘못 인식하도록 한 소프트웨어의 결함은 이르면 하루, 길어도 사흘 내에는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추진기관 공급계 내에는 다양한 밸브를 작동시키는 헬륨 고압탱크가 있는데, 자동시퀀스 절차에 따라 발사 7분59초 전 추진제 공급 경로 상의 밸브가 작동된 후 고압탱크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발사 7분56초 전에 자동시퀀스 진행이 중지됐다.

연료실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밸브를 작동시켜야 하고 이때 높은 압력이 중요한데, 이때 필요한 고압탱크의 펌프 힘은 약 1만 마력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인 김승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압력 변화에 문제가 없었고 이를 측정하는 센서의 문제도 아니고 단지 측정 센서의 신호를 받아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상의 결함이라면 상대적으로 큰 수준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26일 재발사 유력 = 당초 발사 당일인 19일 발사가 중지된 후 러시아 기술진도 수일 내 발사가 가능할 것이란 진단을 내놓았다.

교과부도 기술적 문제가 해소된 이후 발사 일정을 늦추지 않고 계획대로 빠른 시일 내 발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중현 교과부 제2차관은 브리핑에서 “발사예비 기한인 26일 안에 발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6일을 넘어가면 국제해사기구에 다시 통보해야 하는 등 여러 변화가 따르는 만큼 소프트웨어 보완이 순조롭다면 26일 이전에 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러 면으로 볼 때 오는 26일 예비발사일 이내에 새 발사일이 잡힐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로호 발사체는 발사 중지된 후에도 기립된 상태를 유지하다 20일 오후 늦게서야 더운 날씨 문제 등으로 종합조리동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발사대시스템의 전체적인 상황은 발사 당일의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 중지를 가져온 소프트웨어 오류도 최장 3일이면 해결될 것이라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나로호의 재발사 일정과 관련해 첫 발사가 시도됐던 19일에서 1주일 뒤인 26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오는 23일 일요일까지 진행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기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을 담고 있다.

또한 발사일이 잡히면 최소한 이틀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월요일인 오는 24일이 발사 이틀전 D-2 단계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항우연 박정주 발사체계사업단장도 브리핑에서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D-2부터 프로그램이 돌아가게 돼있다”고 말했다.

또 통상 발사 하루 전에는 최종 리허설이 실시되고 발사 당일에는 연료 충전 등으로 발사 시퀀스가 시작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의 해결이 예비발사기한을 넘길 경우 나로호의 재발사 일정은 내달로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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