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산책] 뮤지컬 `어쌔신` 앙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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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적인 작품 ‘어쌔신’이 앙코르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해븐과 오디뮤지컬컴퍼니가 공동으로 제작하며 오는 9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어쌔신이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을 당시 미국 사회의 충격은 대단했다. 철저하게 암살자들의 시각에서 그려진 뮤지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이 뮤지컬이 더욱 이슈가 됐던 이유는 바로 암살자 그들의 눈과 입과 몸을 빌려 그들이 쏘아 죽이려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무엇이었나를 냉철하게 드러냈던 속 깊은 주제 탓이다. 이런 평가로 어쌔신은 수많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연일 매진을 기록했으며 2004년 리바이벌 공연으로 토니상에서 베스트 리바이벌 뮤지컬상을 포함한 5개의 트로피를 거머줬다.

 어쌔신의 명성은 한국에도 이어졌다. 지난 2005년 7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한국 초연됐다. 당시 공연은 드라마와 음악을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고 파격적인 전개로 마니아의 우상,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로 칭송받는 손드하임의 작품 중 국내 첫선을 보인 것으로 뮤지컬 마니아 사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어쌔신은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다뤘지만 전체 극이 정치적인 색을 띠고 있어 당시 국내 정치인들이 관람하는 등 문화계를 넘어 세간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이번 앙코르 공연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뮤지컬 관객이라면 누구나 손드하임의 무대를 기다려 왔던만큼 2005년 이후 4년 만에 오르는 어쌔신 앙코르 공연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 스위니토드, 스릴미, 마이스케어리걸 등을 제작한 뮤지컬해븐과 드림걸즈,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등을 제작한 오디뮤지컬컴퍼니, 이 두 제작사가 만났으니 기대는 더 배가 되고 있다.

 현재 두 회사는 공연을 임박하고 마지막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두 회사는 초연 당시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 업그레이드 하며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작사와 함께 주목받는 건 바로 배우들이다. 탁월한 제작능력을 갖춘 두 제작사 외에도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뮤지컬 전문 배우들로 구성된 캐스팅으로 벌써부터 관객 사이에서 흥행 기대작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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