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정지, 시간대별 발사지휘센터(MDC) 상황

◆긴박했던 나로호 발사지휘센터 현황

나로호 발사 총지휘는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 있는 발사지휘센터(MDC)에서 이뤄졌다. MDC에서는 조광래 발사체사업본부장 지휘하에 25명의 연구원이 발사 작업을 진행했다. 발사 준비 시작부터 전격 중지되기까지 시간대별 MDC 상황을 요약했다.

▲16시 43분:“여기는 MDC입니다. 모든 발사 준비가 완료됐습니다.” 발사 준비가 완료됐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서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

▲16시 52분:발사 8분 전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서 자동 카운트다운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그 순간 연구원들이 화면을 가리키며 무슨 내용을 지적하자 조광래 본부장이 자료를 검토하며 헤드세트로 발사체통제센터(LCC)와 대화함.

▲16시 53분:검토할 문제가 생겼는지 카운트다운이 7분 56초에서 멈춘 채 계속 깜빡임. 발사 중지 선언.

▲16시 56분:조광래 본부장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잠시 후 통화를 끝냄.

▲ 17시:이주진 항우연 원장은 “중간에 기술적인 부분이 파악이 안 돼서 지금 확인 중”이라고 설명. 이 시각 조광래 본부장은 LCC와 통화하며 문제를 확인하고 있음. 자동시퀀스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참관석 내부도 술렁이기 시작.

▲17시 3분:이주진 원장이 “발사 윈도를 5∼5시 반까지 잡아놨다”며 “이 시간까지 좀 더 발사를 기다려보겠다”고 설명.

▲ 17시 5분:MDC 안이 숨가쁘게 돌아감. 박정주 발사체체계사업단장은 급히 밖으로 나가고, 조광래 본부장은 LCC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원과 급히 얘기를 나눔.

▲17시 6분:결국 이주진 원장이 MDC 안으로 들어가 직접 조광래 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눔.

▲17시 9분:MDC 내부도 술렁임. 연구원들의 얼굴은 지치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 다들 말 없이 중앙의 화면만 응시.

▲17시 12분:참관석 대상으로 설명이 진행됨. 문제를 파악할 동안 나로호 스스로 기립한 상태는 문제가 있으므로 이렉터(지지대)를 다시 세우는 작업 진행. 한승수 국무총리는 왼쪽 검지를 이마에 댄 채 화면 응시.

▲17시 16분:이주진 원장이 박정주 단장과 함께 참관석으로 올라와 현재까지 상황 브리핑. 이 원장은 “자동시퀀스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오늘 5시 반까지 발사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 기술분석위원회를 가동시켰다”면서 “죄송하지만 오늘 분석은 못할 것 같아 재발사 일정을 잡겠다”고 설명. 참관석에서는 박수가 나오며 연구원들을 격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