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엔지니어링, 파워로직스 인수

 LCD 장비 전문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이 2차전지 보호회로 시장 세계 1위 업체인 파워로직스를 인수했다. 최근 발광다이오드(LED)·나노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탑엔지니어링은 또 한번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한편, 파워로직스는 지난 2년 가까이 이어졌던 경영권 분쟁의 내홍에서 일단 벗어나게 됐다. 특히 파워로직스가 지금까지 경영권 분쟁의 진통을 극복하고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지 관심이다.

탑엔지니어링(대표 김원남)은 19일 파워로직스(대표 김문환)의 지분 약 20%를 인수해 1대 주주로 올라서고 경영권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탑엔지니어링은 파워로직스의 기존 2차전지 보호회로 사업은 물론, 파워로직스의 자회사인 아이티엠반도체와 함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키로 했다. 또한 파워로직스의 휴대폰·노트북PC용 보호회로(PCM)에 탑엔지니어링의 나노 및 세라믹 기술을 접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원남 사장은 “지금까지 파워로직스가 경영권 분쟁으로 다소 진통이 있었지만 이번 인수를 계기로 조기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매출 규모도 이른 시일내 연매출 5000억원대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탑엔지니어링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지난 2년 가까이 경영권 분쟁에 시달렸던 파워로직스가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다. 파워로직스는 최근 2차전지 보호회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2차전지 수요 증가로 창사이래 분기 최대 실적인 8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내부 진통만 해소된다면 고속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파워로직스는 한때 잦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전현직 경영진 및 주주간에 법정 소송 공방에도 휩싸여 있다. 얼마전 정규직 사원의 70%가 현 경영진의 회사 운영에 반대하며 사표를 제출하기도 해, 조기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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