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대표 곽정소)가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를 떠난다.
KEC는 지난 1969년에 창립, 40년간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한축을 담당하면서 2800억대 매출(지난해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12월 G밸리에 입주하면서 지역 내 대표 전자업체로 자리잡았다.
비메모리 반도체회사인 KEC는 가산 본사 사옥을 다음달까지 매각하고, 본사기능을 구미로 이전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KEC 관계자는 “다음달 창립 40주년을 맞아 사업을 일으킨 구미로 회사의 모든 기능을 결집하기로 했다”면서 “부품사업 특성상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고정비를 최소화하고 현금확보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250여명의 직원 대다수는 구미로 근무지를 옮기게 된다.
KEC는 수년째 영업이익이 1% 이하에 머문데다 올해 반도체 업황마저 부진,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는 투자자금 확보가 필요했다. KEC 가산 사옥은 대지가 1만578㎡ 수준으로 부동산시세를 고려하면 매각시 300억∼400억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KEC 관계자는 “창립 30주년때 세트사업을 접고 반도체 중심회사로 거듭났다”면서 “현재 산업구조에 맞게 몸집을 줄이는 동시에 확보한 현금으로 신사업·M&A 등 재도약의 기회를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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