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에 자출족(자전거출퇴근족) CEO들이 늘고 있다.
일반 직원뿐만 아니라 CEO들도 상징처럼 여겨지는 고급승용차를 내던지고 자전거 이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는 관절에 무리 없이 하체를 단련시켜주는 운동. 따로 시간을 낼 필요 없이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면 러시아워도 피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G밸리 내 자출족 CEO들은 금천구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한 CEO들의 모임인 ‘G&C자전거 동호회’ 소속이 많다. 25여명의 회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자출족 CEO들이다.
모임의 총무인 정철영 디지털원 대표는 “3년전 회사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자고 약속하며 나부터 변화하겠다는 표시로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했다”며 “지금도 주 3일 이상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모습을 직원들에게 꼭 보여준다”고 말했다. 안양에서 G밸리까지 35분가량의 거리를 자전거로 출근하는 정 대표는 “자전거로 한시간 정도 일찍 회사에 도착해 하루를 준비하면 하루가 상쾌하다”고 강조했다.
진병식 세계로시스템 대표는 집이 독산동이라서 차보다는 자전거가 빠른 출퇴근 수단이다.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어 약 2년전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했다. 진 대표는 사내 자출족 직원들을 위해 회사 화장실에 따로 샤워실을 설치해줄 정도로 자출족 직원들을 배려한다.
진 대표는 “새로운 기획을 위해서는 가끔 머리를 비워야 하는 데 자전거 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며 “G&C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과 매주 목요일 3시간 가량 라이딩을 하고 막걸리 한잔 기울이면서 정보도 공유하고 경영고민도 나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출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김병호 에이엠테크 대표는 “자전거를 위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며 “G밸리에서도 안양천을 넘어오면 도로폭이 좁아져 차도로 들어설 수밖에 없어 몹시 긴장된다. 실제로 위험한 순간도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1·2단지와 3단지를 가로지르는 철길에 철길과 지하철 역사를 넘나들 수 있는 경사로를 마련해 주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많다.
이외에도 이해용 지오씨엔엠 대표, 백무영 한국타이어대성상사 대표, 김성식 피엔피21 대표, 이우천 OK벤처 대표 등 많은 G&C 자전거 동호회내 CEO들이 자전거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이들의 소원은 연내 몽골, 베트남 등으로 해외원정을 가는 것이다. 몽골의 광활한 초원을 자전거로 달려보고 싶다는 G&C 자출족 CEO들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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