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경제의 위험 요소들이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동유럽지역에서는 사업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종규 수석연구원은 18일 ‘글로벌 경기회복의 복병, 동유럽 경제’라는 보고서에서 “동유럽 경제 상황이 불안하면 한국이 서유럽 은행들로부터 받는 신용공급과 투자가 위축되고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도 타격을 입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동유럽 지역은 올해 초에 비해 각종 금융지표들은 안정됐지만 실물 부문의 침체는 깊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동유럽 10개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6.6%까지 떨어졌으며, 2분기에는 리투아니아가 -22.6%를 기록하는 등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 7.4%이던 10개국 실업률은 지난 6월 11.0%로 급등했다.
대외채무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웃돌고 외화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게는 90% 가까이 되는데다 이들 국가의 주요 수출시장인 독일과 러시아의 경기마저 좋지 않다.
이 연구원은 “거시경제 기초가 취약한 비(非)유로존 국가들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있다”며 “재정적자가 확대돼 민간 소비가 더욱 침체되고,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돼 더욱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국제기구와 서유럽 정부 및 금융기관들은 동유럽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한 의지와 여력이 충분하지만, 과도한 대외 의존적 구조와 허약한 경제 기반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동유럽 시장에서는 당분간 보수적인 사업기조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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