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가 다가오면서 과연 발사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두 나로호 발사 성공은 기정사실로 생각하고 있지만 산술적으로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지금까지 첫 우주발사체 발사가 성공한 사례는 27.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나라가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 1957년부터 시작된 우주발사체 발사는 1990년대까지 4379건이 시도됐으며, 발사 성공률은 91.1%로 집계됐다. 그러나 나로호처럼 자국 발사체로 발사를 시도한 나라들 중 첫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총 11개 나라 중에서 옛 소련(1957), 프랑스(1965), 이스라엘(1988)의 3개국뿐이다.
그러나 나로호 성공확률을 단순히 숫자로만 얘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과거 첫 발사에 실패한 나라는 1950년대에서 1970년대에 걸쳐 주로 발사했고 이후 발사체 기술이 꾸준히 발전했기 때문이다. 또 나로호는 1단부는 러시아가, 2단부와 위성은 우리나라가 개발했다.
발사 성공률 통계를 보면 1957년 이후 1990년대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주발사체 발사 시도를 한 나라는 러시아로 총 2770건을 시도했고, 성공률도 93.5%로 가장 높다. 미국은 같은 기간 1316건의 발사 시도를 했고, 성공률은 87.5%를 기록했다.
우주발사체 발사에 실패한 이유를 살펴보면 추진시스템(액체엔진 및 고체모터, 추력기 등) 이상이 전체 실패사례의 66.2%에 달한다. 엔진 등 추진시스템 개발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첫 우주발사체에는 러시아 로켓 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단 및 페어링 분리 12.6% △항공전자공학(비행안전 관련장치) 10.6% △구조(고체모터 내부구조, 연결구조 등) 4.5% △전기장비(전기 연결 및 배선) 4% △기타(기상환경, 통신 문제) 2%의 순으로 집계됐다.
실제 사례를 보면 미국의 첫 우주발사체 ‘뱅가드 로켓’은 점화 2초 만에 폭발했다. 또 브라질의 ‘VLS’ 로켓은 1997년, 1999년, 2003년의 세 번의 발사에서 모두 실패했으며 2003년에는 발사 3일을 앞두고 폭발해 21명의 로켓 과학자가 희생되기도 했다. 이처럼 발사체는 아주 작은 결함이 있더라도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어 발사 직전까지 점검을 반복하게 된다.
한편 나로호는 이번 발사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2010년 4월에 한 번 더 발사하며, 만약 실패하게 된다면 2010년 4월과 2011년 1월에 두 번 더 발사하게 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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