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구촌 네티즌의 검색창은 방송·영화·음악 등 연예가와 스포츠 소식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채워진 가운데 전 세계 IT이슈 메이커로 자리 잡은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구글이 새롭게 선보인 구글 보이스 등도 새롭게 입성했다.
중국과 일본 네티즌은 국내 인기그룹 동방신기에 열광했고 미국은 최근 우리나라 연안에도 등장해 놀라움을 안긴 상어와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에 주목했다. 독일에서는 인터넷에 공개된 농업보조금 소식이 논란을 불러왔고 러시아에서는 인기가수 선발대회에 검색심이 집중됐다.
◇중국=중국의 반 고흐로도 불리는 유명한 서예가 ‘팔대산인’이 만리장성을 달궜다.
그의 ‘방예운림산수’가 지난달 26일 베이징의 한 경매에서 중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8400만위안(157억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팔대산인은 중국 미술사에서 가장 뛰어난 화가로 꼽히며 명나라 황실의 후예였지만 명 멸망 이후 승려가 돼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중국의 유명감독인 마이즈샨이 메가폰을 잡은 코미디 무협영화 ‘추영’도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다.
명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신비의 보물지도를 쟁취하기 위한 무림고수들의 싸움을 흥미롭게 그렸다. 지난달 30일 개봉된 이후 탄탄한 전개와 신선한 웃음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일본=일본의 ‘전국 고등학교 종합 체육대회’가 열도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인터하이’ 또는 ‘고교 총체’로 불리는 이 대회는 전국 고등학교 체육연맹이 매년 8월에 개최한다. 지난 4일 이 대회에 출전하는 15명의 선수가 추가로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가벼운 증세를 보였지만 출전을 취소했다. 하지만 대회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됐다.
히로시마시 출신의 록 뮤지션 ‘야자와 에이키치’도 순위 안에 랭크됐다.
지난 8일 케이블 TV의 생방송 가요 차트 프로그램 ‘스페체’에 출연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은 음악 포털 ‘야후! 뮤직’을 통해서도 동시에 전송됐다.
야자와 에이키치는 2008년 현재 악곡 수 300곡, 라이브 공연 1500건, 오리콘 앨범 베스트10 최다곡(46개)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의 상어 관련 프로그램 ‘샤크 위크’가 가장 높은 검색빈도를 나타냈다. 지난 1987년부터 매년 7월이나 8월 일주일간 방영된다. 영화 ‘죠스’를 연상케 하는 상어의 공격 장면과 스릴 넘치는 영상으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물 속의 피(Blood in the Water)’라는 제목으로 8월 2일부터 방영됐다.
반정부 성향의 베네수엘라 방송사 ‘글로보비시온’이 3위에 올랐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방송사 34곳을 강제 폐쇄한 데 이어 지난 3일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지지자들이 글로보비시온에 무단 침입해 권총으로 직원들을 위협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글로보비시온 측은 대통령의 지시로 벌어진 난동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정부를 비난했다.
구글의 인터넷 전화 프로그램 격인 ‘구글 보이스’도 순위에 진입했다.
최근 애플 앱스토어 등록이 거부된 배경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 분분한 의견이 오갔다.
◇영국=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출신의 미드필더 ‘알베르토 아퀼라니’가 축구종가 영국의 검색창을 채웠다.
1984년생인 아퀼라니는 강력한 슈팅력과 유연한 패싱력으로 유명하다.
영국 리버풀 구단은 지난 7일 아퀼라니의 영입 소식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화했다.
리버풀은 AS 로마 측과 이적료 2000만파운드(약 410억원)에 5년 계약으로 그의 영입을 확정지었다.
이자 대신 추첨에 의한 상금이 추가되는 채권을 말하는 ‘프리미엄 채권’이 순위에 올랐다.
영국 국영 저축은행은 1%의 이자를 개개인에게 돌려주는 대신 복권 추첨 방식으로 당첨금을 제공한다. 매달 25파운드부터 100만파운드에 이르는 복권 당첨자들이 발표된다.
최근 소유주 불명의 복권이 2100개나 되며 그 금액이 120만파운드에 이른다는 발표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소속 구단 ‘마인츠05’가 독일 네티즌의 최고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신임감독으로 토마스 투첼(35)이 선정됐으며 지난 3일 서부도시 마인츠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마인츠05 구단의 전 감독인 요른 안데르센은 경기 부진과 선수들과 마찰 등을 겪으며 해임됐다.
유럽연합(EU) ‘농업보조금’ 지급 현황이 지난 3일부터 인터넷에 공개됐다. 독일의 자치주 가운데 하나인 ‘바바리아’(독일 한자동맹에 속하지 않는 유일한 주)만 수혜자의 이름과 지급 내역까지 시범적으로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2일 막을 내린 러시아의 인기 팝 가수 선발대회 ‘뉴웨이브2009’가 검색순위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올해 대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자말이 우승을 거머쥐며 5만달러의 상금을 차지했다. 러시아는 물론이고 그루지야·핀란드·인도네시아·우크라이나 출신의 16명이 참가해 경합을 벌였다.
이어 애플의 인기 스마트폰인 ‘아이폰’과 친구찾기 사이트 ‘급우’가 뒤를 이었다. 우크라이나 은행 중 하나인 ‘알파은행’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시장 평가사인 스탠더드&푸어스가 3건의 유로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점 등을 반영해 알파은행의 등급을 SD에서 UAB로 상향 조정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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