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복합재의 성형이 가능한 첨단 인퓨전(Infusion) 공정이 국내 처음 상용화됐다.
재료연구소(소장 조경목 www.kims.re.kr) 복합재료연구그룹 엄문광 박사팀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두산인프라코어, (주)데크와 함께 첨단 인퓨전 공정을 적용해 국내 처음으로 차세대 장갑차용 복합재 후방문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첨단 인퓨전 공정’은 진공상태에서 진공압을 이용해 액상수지를 원 재료인 섬유매트에 채워 필요한 성질의 복합재를 만드는 복합재료 성형기술이다. 비교적 널리 알려진 수지충전공정(RTM : Resin Transfer Molding)의 변형된 형태로 RTM이 소형(1∼2m) 복합재에 적합한 반면 이 공정은 수십 미터 크기의 대형 복합재의 성형이 가능하다. 따라서 우주·항공과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건축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나노 복합재 기술과 접목할 경우 응용 및 가치 창출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상용화 성공은 인퓨전 공정을 활용한 국내 여러 대형 복합재 부품 생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풍력발전의 경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약 20개의 풍력발전소 설치 계획을 감안할 때 연간 1500억원 정도의 복합재 블레이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동차 중량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경량 복합재료가 확대 적용하는 추세 속에서 자동차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재료연구소측은 내다보고 있다.
엄문광 박사는 “그동안 이론으로만 알고 있었던 이 공법을 적용해 국내 처음으로 제품을 생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상용화 성공은 향후 이 공정을 신재생에너지와 자동차 경량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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