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북동쪽에는 베로나(Verona)라는 조그마한 도시가 있다. 이 도시는 규모에 비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하나는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로서 유명하고 또 다른 곳은 베로나의 북쪽에 발폴리첼라에서 생산되는 ‘아마로네’라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아마로네(Amarone)는 그렇게 잘 알려진 와인은 아니나 이탈리아의 바롤로·바르바레스코·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에 이어 이탈리아 4대 와인 중 하나다. 특히 이 와인은 제조 방법이 독특해 맛과 향이 일반 와인과는 매우 달라 많은 관심을 갖게 한다. 코르비나·론디넬라·모디나라 등 토착 품종으로 만드는 이 와인은 9월에 수확해 3, 4개월을 대나무로 엮어 만든 발 위에서 말린다. 건조되면서 무게가 30∼40% 줄어들면 1월께 줄기를 제거해 약 한 달간 발효시킨 후 프랑스 오크통에서 24개월 숙성시킨다. 이 과정에서 포도를 말리므로 건포도 형태가 되니 당도가 올라가게 되고 색상은 진해지며 타닌과 독특한 아로마가 형성된다.
아마로네의 말뜻은 ‘쓰다’라는 의미지만 실제 맛은 매우 달면서 뒷끝이 씁쓸하다. 단맛이 많이 나는 와인은 레초토(Recioto della Valpolicella)며 이보다 더 드라이하게 만든 와인이 아마로네다.
아마로네는 기본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14∼17%로 진한 자주빛 색상에 달콤함이 마치 다크 초콜릿 향과 딸기, 체리향이 강하게 느껴지나 목으로 넘어갈 때는 한없이 부드러운 것이 벨벳 같은 느낌을 준다.
식사를 하면서 마시는 것도 좋지만 음악을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끼리 달콤 쌉쌀한 아마로네를 마시는 맛은 환상이다. 아마로네의 가장 대표적인 와인은 알레그리니, 마시, 토마시, 퀸타렐리 등이 있는데 모두 훌륭한 와인들이며 가격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요즘처럼 비오는 날이나 눈이 오는 날에는 베로나의 보석, 로맨틱한 아마로네를 마시며 사랑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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