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주차장에서 뉴 미니 컨버터블을 운전하고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기대가 컸던 컨버터블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그렇다고 미니 컨버터블의 진가를 느낄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언제 보더라도 호감이 가는 미니 특유의 톡톡 튀는 디자인. 그리고 대부분의 운전자가 놀라는 강력한 주행성능은 날씨에 구애됨이 없다.
지난 3월 출시된 뉴 미니 컨버터블은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이한 미니 브랜드 4인승 오픈카의 신형 모델이다. 미니만의 독특한 개성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디자인은 분명 진화됐다. 더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넓어진 어깨 라인은 한층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디자인으로 앞좌석과 뒷좌석, 그리고 트렁크의 4개 차축 이음부분이 차량의 넓은 뒷면을 강조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내부 공간은 생각보다 넓다. 구석구석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뒷자리를 돌아보니 우선은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처럼 보인다. 하지만 동승자가 있다면 사람이 탈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앞으로 시선을 옮기면 센터패시아 중앙에 커다랗게 붙은 속도 계기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미니의 트레이드 마크다. 보통 계기판이 있는 자리에는 RPM과 루프 개방 시간을 알려주는 표시장치가 있다.
깜찍하다고 가속페달을 성의 없이 밟다간 큰일난다. 믿기지 않지만 뉴 미니 컨버터블의 제로백(시속 100㎞) 가속시간은 불과 7.7초밖에 되지 않는다. 그럴 것이 뉴 미니 쿠페 S 컨버터블에는 직분사 방식의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 출력 175마력, 최대 토크 24.5 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가속력을 더 빨리 해주는 또 하나의 요인이 있다. 뉴 미니 컨버터블은 기존 모델에 비해 무게가 10㎏이나 감소했다. 그러면서도 차체 강도는 기존보다 강화돼 안정적이다. 엔진성능이 우수한 대신 연비는 리터당 12.1㎞로 배기량에 비해 낮은 편이다.
컨버터블의 핵심인 소프트톱은 15초 만에 개폐가 가능하다. 루프의 전면부분만 열 수도 있어 완전 다 열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컨버터블의 개방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주행하는 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지붕을 열었는지를 측정해주는 새로운 오픈타이머(always open timer) 기능은 오픈 본능을 더욱 자극한다.
뉴 미니 컨버터블 모델 역시 미니 브랜드의 특징인 다양한 차체와 루프, 인테리어 색상이 마련돼 미니 마니아에게 행복한 고민을 선사한다. 처음 선보이는 호라이즌 블루와 미드나잇 블랙 메탈 색상을 비롯해 미니 컨버터블 차량에만 사용되는 인터체인지 옐로 등 12가지 이상의 색상이 제공된다.
부가세 포함 미니 쿠페 컨버터블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3990만원, 쿠페 S 컨버터블은 4470만원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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