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유통업체 에이미트가 배우 김민선씨와 ‘PD수첩’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3억원)청구소송을 철회하라고 12일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이 요구했다.
에이미트는 작년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과 정부·언론에 불만을 제기한 김민선씨의 미니홈페이지 글을 문제로 삼아 지난 10일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가 부정적인 발언을 해 영업에 손실을 입혔다는 것.
미디어행동은 이와 관련, “당시 김민선씨뿐만 아니라 수많은 배우, 학자, 정치인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과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국민적 반대 운동이 전개된 상황에서 자신의 영업 손실을 김민선씨에게 지우는 것은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누구나 소비자로서 상품에 대한 불만을, 시민으로서 정부에 대한 비판을 토로할 권리가 있다”며 “만일 김민선씨의 글이 문제라면 자신의 블로그에 ‘조류 독감이 유행이니 닭고기를 먹지말자’고 쓰거나 ‘**아이스크림은 불량식품이라서 안먹겠다’고 쓰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미디어행동은 “기업이 개인에게 제기하는 소송은 그 자체로 엄청난 폭력”이라며 “기업이 소송 위협을 통해 개인의 표현을 위축시키려는 수작”이라고 논평했다.
미디어행동에는 광주전남민언련, 경기민언련, 경기미디어시민연대,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녹색연합, 대전충남민언련, 동아언론자유수호투쟁위원회, 문화연대, 미디어기독연대,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미디어연대, 민주개혁을위한인천시민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언론시민연합, 바른지역언론연대, 방송기자연합회, 부산민언련, 불교언론대책위원회, 새언론포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언론인권센터,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지키기천주교모임, 인터넷언론네트워크,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북민언련,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전국신문판매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진보네트워크센터,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언론을위한모임,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학술단체협의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언론정보학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청년연합회, 환경운동연합,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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