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모의사격훈련시스템 도입 추진

 공군이 모의사격훈련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모의사격훈련시스템은 사격장 때문에 발생하는 일반인들의 피해를 막고 적은 비용으로 군 전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공군에 이어 육군 등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군은 다음달 중으로 영점조준·실거리·응용사격 훈련 등 실제 훈련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격을 연마할 수 있는 모의사격훈련시스템 도입 여부를 결정하고 이르면 내년에 시범도입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전투력 향상을 위해서는 사격장 증설이 시급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모의사격훈련시스템 검토 결과 실제 사격훈련과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해 공군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 분야서만 1000억원 이상의 시스템·솔루션을 포함한 IT서비스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군이 이번에 도입을 추진 중인 모의사격훈련시스템은 군의 개인화기에 △레이저빔 발생장치 △반동발생장치 △음향장비 등을 장착해 실전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교탄 비용은 물론 훈련 부지와 안전보호시설을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을 대거 줄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또 사격장 증설 때 발생하는 문제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45개 비행장과 약 1450여개의 사격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 등에 일반인들의 민원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이 추산하는 바에 따르면 이로 인한 피해인구는 약69만명, 피해가구 수는 24만가구데 달하며 피해 면적은 여의도의 약 193배에 달한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육군 등 전 군으로 확산시킬지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군 전투력을 높일 수 있기에 실효성이 입증되면 공군뿐 아니라 육군 등을 통해 구체적 수요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에 앞서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300억원 가량을 들여 이번 시스템과 유사한 마일즈 장비를 ‘전술훈련용’으로 도입한 바 있다. 마일즈 장비는 레이저 빔이 발사되는 군 훈련 장비로 실제 전술을 체험할 수 있으나 실제 사격때 느낄 수 있는 감각과는 거리가 멀어 사실상 중대급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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