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수신제한시스템(CAS) 업체 NDS가 국내 투자를 대폭 늘린다.
향후 2년 내 국내 지사와 R&D센터 인원을 40여명 신규 채용해 170명으로 확대하고 휴맥스, 홈캐스트 등 국내 셋톱박스 업체와 기술 개발 수위도 높인다. KT 등 방송통신업계가 국산 CAS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결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협력 업체 방문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에이브 펠레드 NDS 회장은 10일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은 시장 규모가 작지만 삼성, 홈캐스트, 가온미디어 등 많은 파트너가 있는 중요한 곳이어서 투자 규모를 더욱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에이브 펠레드 회장은 “NDS는 지금까지 한국에 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국내 유료 방송 업계를 함께 키워가는 동반자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 한국 NDS R&D 연구소와 지사를 총 170여명 규모로 키우고 유료 방송 업계와 관계도 더욱 끈끈히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IBM 등에 근무했던 펠레드 회장은 지난 1995년부터 NDS를 맡고 있는 CAS분야 최고 전문가.
특히 그는 국내 케이블TV업체와 많은 거래 관계를 예상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케이블TV 점유율이 높지만 NDS기술 적용률이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하이브리드 방송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유료 방송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NDS를 선호하는 기업이 늘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이 해외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이미 유럽 진출 회사 중 NDS가 도움을 준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펠레드 회장은 최근 국산 CAS 개발 움직임에는 따끔한 조언을 했다. ‘기술 독자 보유의 효용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펠레드 회장은 “CAS가 분명 셋톱박스의 핵심 기술이지만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며 “국산화에 천문학적인 돈을 붓는 것보단 전문 업체(NDS)와 응용 기술을 함께 키워나가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CAS를 잘못 도입하면 피해액은 돈으로 따질 수 없다“며 “실제 자체 CAS를 사용한 미국 위성방송 사업자 에코 스타의 경우 불법 복제 문제로 매년 카드를 교체하는 등 천문학적인 수리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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