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워밍업이었습니다. 본 게임은 이제부터입니다.”
유강로 유경테크놀로지스 사장(53)은 4년 전부터 준비한 멀티미디어 단말 사업은 올해가 사실상 원년이라고 힘줘 말했다.
“멀티미디어 분야에 관심을 가진 게 창업한 지 5년 만인 2005년이었습니다. 통신장비 분야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렸지만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 사업이 필요했습니다. 그 때 구상한 제품이 바로 ‘휴대형 인터넷 단말기(MID)’였습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MID는 시기 상조였습니다. PMP·내비게이션 제품을 먼저 출시해 브랜드를 알리고 기술력을 축적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유 사장은 한 마디로 올해 출시한 MID가 단말 사업을 시작할 당시 승부를 걸었던 제품이라는 강조했다. 유경은 지난 3월 MID ‘빌립 S5’에 이어 8월 S7을 내놨다. 이들 제품은 9시간이 넘는 배터리 시간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예약 판매가 조기 매진될 정도로 마니아를 중심으로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빌립 브랜드를 알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소비자입니다. 소비자와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 게 주효했습니다. 소비자 사용 시나리오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했고 혁신 기술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각종 체험단 운영, 불편 사항과 추가 기능을 발견해 출시에 앞서 보완해 가는 과정 등 개발에서 출시까지 소비자의 힘이 컸습니다.”
유경은 99년 창업했다. 성미전자 대표를 지냈던 유태로 회장이 동원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홀로서기 나선 것이다. 지금 대표를 맡고 있는 유강로 회장도 성미전자 출신이다. 성미 시절 재경 담당 임원이었던 유 사장은 전형적인 ‘재무통’이다. 50대인 유 사장은 창업 당시 사업이었던 통신장비 쪽을, 미래 사업으로 육성 중인 멀티미디어 단말 쪽은 40대인 유승진 부사장이 맡고 있다. 한 지붕 아래 각기 다른 두 사업이지만 분위기와 사업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통신은 전형적인 기업(B2B) 중심 사업에, 보수적인 분야입니다. 반면 멀티미디어는 소비자(B2C) 시장에다 시시각각 소비자 반응에 따라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역동적인 분야입니다. 언뜻 시장과 고객이 ‘180도’로 다릅니다. 그러나 사업 측면에서 보면 시너지가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서로 보완할 수 있을 뿐 더러 그만큼 사업적인 위험(리스크)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는 “사업 모델은 시대와 시장에 따라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며 “통신장비로 지금까지 유경이 성장했다면 앞으로 멀티미디어 분야는 재도약하는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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