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도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게임 만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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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게임 종주국에서 꿋꿋이 콘솔게임 타이틀을 개발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 소프트맥스.

 소프트맥스는 1990년대 창세기전 시리즈 등 PC패키지 게임을 발매해 불모지였던 국내 게임 시장에 뿌리를 내린 회사다. 이후 국내 기업들이 엄두를 내지 못했던 콘솔게임 시장에 진출해 ‘마그나카르타’로 당당히 명함을 내밀었다.

 올해로 설립 15년을 맞은 소프트맥스는 2001년 PC버전 ‘마그나카르타 : 눈사태의망령’을 출시한 데 이어 2004년 PS2용으로 ‘마그나카르타 : 진홍의성흔’을 내놨다. 그리고 오는 20일 5년여 만에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360용 타이틀 ‘마그나카르타2’를 출시한다.

 기존에 PS2용으로 출시됐던 ‘마그나카르타’는 전 세계 시장에서 시리즈 누계 50만장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1994년 PC게임 개발부터 2009년 마그나카르타2까지 소프트맥스의 게임 개발을 총괄하며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담당하고 있는 최연규 이사(36)를 만났다.

 PC통신 시절 콘솔게임 동호회 활동을 하다 만난 사람들과 액션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전자재료공학을 전공하던 학생이었는데 게임 개발에 빠져 학업도 마치지 않고 소프트맥스에 합류하게 됐죠.”

 최 이사는 1990년대 초반 게임 업계에 뛰어들게 된 당시를 회상하며 말을 시작했다. 어렸을 적부터 게임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던 최 이사는 롬팩을 교환하던 ‘닌텐도 키즈’였다.

 최 이사는 지금의 소프트맥스를 있게 한 대표 타이틀 시리즈의 개발 과정을 총괄했다. 창세기전 시리즈 6개 타이틀은 물론이고 마그나카르타 시리즈 3개 타이틀 모두 그의 작품이다.

 “마그나카르타2는 5년여 동안 150여명의 인력이 투입된 대작입니다. 이번 타이틀에는 초호화 성우진을 캐스팅하고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씨와 장성운 음악감독 등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했습니다.”

 그는 마그나카르타2는 그래픽과 사운드 등 X박스360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공들여 개발한 작품으로 RPG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그나카르타2를 향한 그의 집념이 엿보인다. 그는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 게임이 출시될 수 있을지 의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360으로 타이틀을 개발하면서 글로벌 기준에 게임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MS와 일본의 반다이남코 등과 공동으로 작업하면서 나라별로 게임 문화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또 국내 콘솔 게임 개발자 부족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는 “마그나카르타는 물론이고 차기작은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도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며 콘솔 게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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