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조명 제품을 만들 때 유념할 점은 무엇입니까?” “판로를 조선 분야로 확대하려 하는데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선박용 조명은 온도와 습도 변화에 잘 견뎌야 하고 흔들림이나 충격에도 강해야 합니다. 육상 조명 제품보다 엄격한 기준과 조건을 두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달 말, 부산 신평장림산업단지에 있는 선박조명 전문업체인 대양전기공업(대표 서영우) 회의실. 광주클러스터추진단(단장 남헌일)의 주도로 부산을 방문한 광주 광통신 및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 관계자들이 대양전기공업측과 선박조명을 주제로 열띤 대화를 벌였다. 부산과 광주를 각각 대표하는 전략산업인 조선기자재산업과 광산업이 지역간 벽을 뛰어넘어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현장 모습이다.
광주 광산업체 직원들은 선박에 적용 가능한 광통신 및 LED 조명기술, 제품 정보를 하나라도 더 듣기 위해 대양전기공업 임·직원에게 연신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은근히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제품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날 방문단에 합류하기 위해 서울 출장길에서 곧장 부산으로 내려왔다는 광주지역 싸이럭스 박병재 사장은 “LED제품을 만드는데, 대형조선소와 협력 기자재업체가 밀집한 이곳 부산에서 새 제품 공급 루트를 찾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김재율 대양전기공업 부사장은 효율, 수명,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박용 제품이 일반 제품에 비해 여러 면에서 기준이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지만 좋은 기술과 제품이라면 언제라도 구매 등 협력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조선사와 기자재업체와의 협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배를 주문하는 선주 입장에서 광통신·LED 등 광산업 관련 첨단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이해시켜 나가는 게 급선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국내 선박조명 제품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양전기공업측이 자체 개발중인 선박조명 제품과 협력 가능한 품목을 일일이 열거하며 광주 광산업체와 적극 협력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광주 방문단의 표정은 이내 밝아졌다.
이번 광주추진단의 부산 방문에서 실질적인 기술 제휴 및 마케팅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산업계의 화두인 융·복합화와 산업 육성의 광역화가 이제는 영·호남이라는 지역성을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라는 게 양측의 평가다.
남헌일 광주클러스터추진단장은 “광주 광산업계에는 LED와 광통신케이블 등 여러 분야에 우수 기업이 많지만 실질적인 성과물이 아직 많지않다는 것 또한 사실”이라면서 “광주 광산업계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광산업과 조선기자재업체간 제품 공급·구매는 물론 공동연구개발 프로젝트 등 상생을 위한 새로운 연계 협력의 틀을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클러스터추진단 수석코디네이터인 정성창 전남대 교수는 “광산업의 활로 모색 차원에서 조선 등 다른 산업과의 연계 방안을 고민해왔다”면서 “광주 광산업계와 부산 조선기자재업계가 산업과 지역을 뛰어넘어 새로운 성장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며 양 지역 산업간 적극적인 협력을 주문했다.
광주클러스터추진단은 이번 부산 방문을 계기로 향후 타 지역도 방문해 광산업과 조선 뿐만 아니라 의료·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와 융·복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