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2.0 TV빅뱅, 거실이 진화한다] ①3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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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TV는 최근 디지털 방송 업계에서 최대 화두다. 현재 국내외에서 개발하고 있는 3D TV는 편광안경을 쓰고 보는 3차원 입체 TV로 국내에서도 LG전자, ETRI 등 여러 곳에서 개발이 한창이다. 3D TV는 아직 안경을 쓰고 시청해야 하는 등 초보 단계지만 그 기술은 연일 진보하고 있다. 3D TV에 대해 많은 곳에서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단 하나다. 3D TV가 가져 다 줄 변화 때문이다.

 ‘3D TV의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이것이 바로 디지털 시대, 3D TV를 바라보는 주된 시각이다. 3D TV 시장은 매우 밝다. 미국 투자회사 파이퍼재프레이(PiperJaffray)는 최근 “2009년 55억달러(추정치)인 세계 3D 시장 규모는 앞으로 연평균 약 50%씩 성장해 2012년이면 25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D TV란 무엇인가?=과거 브라운관 TV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LED TV까지 TV의 선명도를 높여주는 광원의 발전과 기술력을 통한 두께의 혁신 등 TV의 진화는 점점 더 그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런 외형 변화와 함께 TV는 질적 변형도 거듭하고 있다. 보는 이를 즐겁게 하기 위함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겨왔던 TV는 이제 입체감을 주문하고 있다. 바로 3D TV다. 평면을 보는 것에 지루해 하던 사람들은 이제 3D를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3D TV란 뭘까. 3D 기술은 원래 영화에서 시작됐다. 1950년대 미국에서 TV로 빠져나가는 극장 관객을 붙잡기 위해 찾아낸 기술. 그러나 3D는 영화 관람의 불편함 때문에 오히려 영화에서보다 TV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인간의 눈은 좌우가 6㎝ 정도 간격이 벌어져 있기 때문에 양쪽 눈이 받아들이는 시각 정보가 서로 다르다. 인간의 망막이 인식하는 것은 2차원의 평면 영상이지만, 우리 뇌는 각기 다른 두 개의 영상을 조합해 눈 앞의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한다. 3D TV는 이 원리를 이용한다. 두 개의 렌즈를 가진 ‘2안(眼)식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 입체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안경이 필요 없는 다안식은 약간 복잡하다. 결국 일반 가정에 3D TV를 보급하기 위해선 안경이 필요 없고 어느 각도에서 봐도 입체적으로 보이는 기술이 필요하지만 현 기술은 모든 각도에서의 시청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3D TV, 미래 TV산업의 활력소=지난달 2일 LG경제연구소는 흥미로운 자료를 냈다. LG경제연구소는 ‘3D, TV, 서로에게 길을 묻다’는 보고서에서 향후 3D TV 시장의 성장성과 해결 과제를 조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D TV는 향후 3D 시장활성화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3D 시장의 활성화는 다시 3D TV 성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가운데 향후 3D TV의 개발 및 활성화 향방에 따라 3D 관련 기술 개발이나 표준화 등에서 다소 앞서 있는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D TV가 향후 TV 시장의 경쟁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일본은 2003년에 이미 산요, 소니, NTT데이터 등 민간 주도로 3D 컨소시엄을 만들었다”면서 “이후에도 국가 차원에서 3D TV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말했듯이 3D TV 기술은 미래 세계 시장 주도권을 위해 매우 중요한 핵심 키워드로 불리고 있다. 따라서 핵심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우리나라 3D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기술 개발 및 표준화 정립이다. 기술 개발은 국가 및 기업에서 주력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야말로 ‘돈이 되는 기술’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상용화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상용화를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은 ‘표준화’ 작업을 거치는 것. 현재 ETRI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3D TV 기술 연구를 표준화할 필요가 시급하다.

 이와 함께 3D에 적합한 콘텐츠 확보도 선결 과제다. 얼마 전 개봉한 ‘미이라3’가 한국에서 3D로 개봉됐을 때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TV에서도 정말 볼 만한 3D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급해야 한다. 콘텐츠와 하드웨어는 떨어질 수 없는 절대적 상보 관계다. 끝으로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로 제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 LG전자가 3D TV를 출시했지만 400만원대로 일반인이 접근하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만원대 3D TV가 출시될 수 있어야 본격적인 산업 육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활성화를 위해선 고비용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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