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 이천 구리공정 증설을 허용할 방침이지만, 하이닉스는 경기 상황을 봐가며 증설 투자를 신중히 결정하기로 했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15차 회의에서 ‘제5차 기업현장애로 개선활동’을 보고했다. 이 보고에는 이천 구리배출시설과 관련해 발전된 환경기술을 적용해 상수원에 영향이 없는 범위 안에서 구리 등을 배출하는 첨단산업의 입지를 허용하도록 검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하이닉스는 이같은 환경 오염 규제 개선안이 확정되면 내년 이천 반도체 라인에 첨단 구리 공정을 도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구리성분 폐수를 배출하지 않는 무방류시스템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구리공정 증설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돼 하이닉스는 추가 비용 부담을 덜 전망이다. 무방류시스템 도입비 800억원, 운영비 매년 91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하이닉스는 파악하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정부의 이천 구리공정 신·증설 허가를 환영하지만, 여전히 반도체 시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현재까진 라인 신·증설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반도체 수요 침체로 M11 팹에 여유 공간이 많아 증설 필요성이 아직까진 적다”고 덧붙엿다.
한편 삼성·하이닉스는 반도체의 회로를 연결하는 배선 금속 재료를 기존 알루미늄에서 구리로 본격 교체하고 있다. 알루미늄 배선은 40나노 이하 극미세 공정에서 저항치가 높은 탓에 처리속도 지연·전력 손실·고집적화 한계 등의 단점을 안고 있다. 구리가 이를 해결하는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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