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적 보험사기` IT가 잡아낸다

 보험사들이 보험사기를 막고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만큼 IT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교보생명과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보험이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을 구축하고 푸르덴셜생명과 동양생명이 언더라이팅 고도화를 개시하는 등 사고율을 낮추고자 IT에 투자하고 있다. 또 하반기 이후엔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금호생명 등도 관련 IT시스템의 도입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만이 도입했던 관련 솔루션이 확산일로에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보험사기방지와 언더라이팅 고도화를 하는 데는 국제회계기준(IFRS) 처럼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비용 절감을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핵심업무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업계는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2005년 이후 3차례에 걸쳐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생보사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가입자들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언더라이팅에 IT를 도입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언더라이팅이란 생명보험 계약 시 계약자가 작성한 청약서상의 고지의무 내용이나 건강진단 결과 등을 토대로 보험계약의 인수 여부를 최종 심사하는 과정이다. 즉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고도화함으로써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계약을 줄이고 보험료를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후 보험상품 교차판매와 요율 자율화가 허용되며 경쟁이 심화된 것도 보험사가 정보화(IT)에 투자하는 배경이다.

 이원일 딜로이트컨설팅 이사는 “보험사들의 교차 판매 허용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보험사가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IT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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