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예쁜 단말기.’
후불제 교통카드 시행으로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이 확대된 가운데 미려한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이 속속 출시되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에 대한 업체 간 기술편차가 줄면서 무선과 슬림을 키워드로 한 제품 디자인이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제품이 AITS(대표 민순기)의 ‘티엔 이지(Tn easy)’다. 이 제품은 검정색 단말기 위주에서 벗어나 펄을 가미한 화이트 색상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황금종 AITS 마케팅팀장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디자인 및 색상을 과감하게 적용했다”며 “화이트 색상은 물론 독특한 꺾임 구조, 카드 크기의 최소형 제품으로 디자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출시된 이 제품은 월 10000대 가량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 상승세다.
서울통신기술(대표 오세영)은 그 동안의 유선제품에서 벗어나 슬림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무선 제품을 과감히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적외선방식(IR)의 충전식 하이패스 단말기 ‘SET-500 리노’가 바로 그것. 이 제품은 두께가 21.6㎜ 로 시판 제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이다.
정국진 서울통신기술 과장은 “충전식 단말기가 충전 번거로움이 있지만 깔끔한 디자인이 가능해 현재 판매되는 전체 단말기의 41%정도가 충전식”이라고 말했다.
아이트로닉스(대표 이승훈)의 ‘아이패스 미니 ITE-200’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휘도가 밝은 OLED를 채택해 낮에도 문자 정보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블루와 오렌지 두 가지 컬러로 켜지는 무드 램프 기능이 추가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LS전선(대표 구자열)은 최근 별도의 전원선이 없어도 배터리만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웨이 큐비’를 출시하며 디자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또 운전자에게 최적의 시야각을 제공하는 피라미드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에 다양한 색상을 갖춘 것이 특징. 또 OLED 액정과 음성안내를 통해 카드잔액 및 통행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업계가 추산하는 지난해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 규모는 220만대며 올해는 후불제카드 도입 효과에 힘입어 300만대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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