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대형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10년간 장기 아웃소싱한다.
26일 한국투자증권은 비용절감 및 업무효율화 차원에서 보다 장기적으로 IT 인프라 관리 부문을 외부 아웃소싱하기로 하고 최근 제안서를 받는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9월께 아웃소싱 전문업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증권사 IT인프라를 외부에 아웃소싱한 사례는 몇 차례 있었지만 신영증권과 HMC투자증권 등 규모가 작은 증권사가 대부분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자기자본 1조9140억원(업계 5위), 자산 11조652억원(4위), IPO 채권발행에서 수위를 다투는 IB 부문 강자로 대형 증권사에 속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이 같은 결정은 자체적으로 IT부문을 관리하기 위해 증권전산으로부터 원장이관을 한 중대형 증권사들이 연간 수십억∼수백억원의 뭉칫돈이 필요한 IT투자에 한계를 느끼고 대안을 찾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선 IT인프라를 외부 전문업체에 맡겨 비용절감은 물론 본연의 업무인 증권업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한국투자증권의 IT 인프라 아웃소싱 추진은 금융권의 IT아웃소싱 도입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IT투자부담을 줄이면서 대형사와 경쟁할 수 있는 IT수준을 확보하려는 중견 증권사들로서는 IT아웃소싱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국내 증권업계의 IT아웃소싱은 코스콤의 독주체제였다. 코스콤은 자사의 종합증권서비스인 파워베이스로 중소형 증권사 대상의 토털 또는 부분 IT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선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0년간 장기계약으로 규모도 1000억원을 넘는다는 점도 업계의 관심 대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IT아웃소싱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향후 대형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금융 IT아웃소싱은 안정적인 매출원이 되는 데다 그린 IT 등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해 IT서비스업계의 하반기 대회전을 예고했다.
한편 이번 입찰에는 한국IBM과 LG CNS가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IBM은 교보생명, 대한항공, S-OIL 등과 최근 장기계약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LG CNS는 그간 LG그룹 계열 100여개사를 포함해 행정안전부, 대법원, 하이닉스, 신한카드, LIG 손해보험 등 정부와 대기업의 IT 아웃소싱에서 성과를 거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과학 많이 본 뉴스
-
1
월간 의약품 판매 사상 첫 3조원 돌파
-
2
[바이오헬스 디지털혁신포럼]AI대전환 골든타임, 데이터 활용 확대·표준화 필수
-
3
의료질평가, 병원 규모별 분리 실시…2027년 제도화 추진
-
4
제약바이오協, 21日 제1차 제약바이오 혁신포럼 개최
-
5
치매 환자 100만명 시대 '초읽기'...유병률 9.17%
-
6
천문연·NASA 개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발사 완료
-
7
SK바이오사이언스, 독감백신 남반구 제품 출하
-
8
복지부 소관 17개 법률안, 국회 본회의 통과
-
9
美 바이오시밀러 승인 10년, 비용 절감 48조…올해 5개 중 4개 韓제품
-
10
“직구 화장품 유해성분 막는다”…화장품법 개정안, 국회 통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