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방문(?), 항의 방문(!)’
‘아이팟’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애플 본사 고위경영진이 기술표준원을 직접 방문했다. 이에 따라 방문 목적과 이후 배터리 폭발 사고와 관련한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애플 측이 이례적으로 변호사 2명과 함께 기술표준원을 방문한 점을 들어 사태 수습 목적보다는 최근 기술표준원의 배터리 사태 대응에 대한 항의 방문 성격이 짙다는 관측을 내놨다.
애플코리아는 23일 “미 애플 본사 제품안전부문 부사장이 22일 오전 제품 디자인 담당자, 일본 애플 관계자, 애플 측 변호사 2명 등과 함께 기표원 제품안전정책국을 방문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아이팟 1세대 배터리 폭발사고 소비자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자리에서는 지난 10일 있었던 기표원과 애플의 ‘리콜 권고 수용’ 공방에 대한 이야기와 향후 처리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기표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에서 사용 중인 아이팟 나노 배터리에서 실제로 과열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과열을 우려하는 고객도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전해왔다며 이는 기표원의 자진 리콜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다음날 애플 측은 ‘리콜이 아니다’라는 반박 자료를 내면서 소비자 혼란을 불러왔다. 이날 자리에서도 애플은 ‘리콜’이 아닌 소비자 서비스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관계자는 “아이팟 1세대 배터리 문제와 관련해 한국 소비자 서비스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은 맞다”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입장이 정리된 뒤 발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표준원 측도 “한국 소비자의 입장을 강하게 어필하는 자리였으나 리콜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어떤 결론도 나지 않은 상태이며 이날 있었던 협의 내용을 정리해 조만간 발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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