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 바바레스코

 오늘은 지난주 바롤로에 이어 피에몬테 지역의 친형제 같은 바바레스코(Barbaresco) 와인을 소개한다.

 바롤로를 이탈리아 와인의 왕이라 한다면 바바레스코 와인은 이탈리아 와인의 여왕이라 말할 수 있다. 바바레스코 와인은 바롤로에 비해 타닌이 많이 나타나지 않고 우아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며 단단한 구조감으로 입안이 꽉 차는 충만감을 준다. 바바레스코는 바롤로와 이웃사촌이다. 거리가 불과 10㎞ 정도 떨어져 있는데다 똑같은 네비올로(Nebbiolo)로 만든 와인들이다.

 붉은 벽돌, 짙은 루비 색상을 띄고 신선한 과일 향이 일품이며 최소 2년 동안 숙성시켜 시장에 내놓는다.

 바바레스코는 원래 바롤로의 명성에 가려 빛을 못 보다 카바차와 안젤로 가야에 의해 세계적인 와인으로 올라서게 됐다.

 1894년 왕립양조학교 원장이었던 카바차가 바바레스코 와인조합을 결성해 원산지 규정 기초를 만들었고 1963년 당시 이탈리아 최고의 양조자인 안젤로 가야가 원산지 통제 명칭을 얻어내면서 바롤로, 키안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와 함께 이탈리아 4대 와인으로 등극했다.

 가야의 전설을 실현한 와인 중 소리 산 로렌초는 와인스펙테이터에서 ‘20세기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이란 극찬을 듣게 됐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 가야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큼 와인 양조를 변화시켰다. 네비올로 포도에다가 바르베라를 섞어서 양조한다든지 프랑스 포도 품종을 심어서 새로운 맛의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탈리아 전통만 고집하다가는 치열한 와인 업계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의 시도는 적중해 현재 안젤로 가야는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으로 올라섰다.

 바바레스코 와인에는 안젤로 가야 외에도 브루노 지아코사, 브루노 로카, 피오체사레, 체라토 등의 화려한 바바레스코 와인들은 와인이 왜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지를 알게 해 준다.

 구덕모 와인앤프렌즈 사장 www.wineandfrie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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