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비텍, 경영권 매각 가능성에 촉각

  중견 CCTV제조사 씨앤비텍(대표 유봉훈)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에 보안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씨앤비텍은 유봉훈 대표를 포함한 대주주 지분을 공개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봉훈 대표와 유봉석 전 대표의 지분만 합쳐도 씨앤비텍의 경영권 확보에 충분한 54.46%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지분매각 가능성을 검토한 사실은 인정했다.

이날 창립 10주년을 맞은 씨앤비텍은 중견 CCTV업체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견실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822억원, 올해는 1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고 영업이익률도 11%로 양호한 편이다. 국내 CCTV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 삼성테크윈에 비해 매출은 3분의 1 규모지만 기술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씨앤비텍은 올초 CCTV에 들어가는 고화질 영상신호처리칩(ISP) 2종을 국산화했다. 또한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세계 최초로 수평해상도 600본대의 고화질CCTV 양산에 들어갔다. 중국 심천에 공장라인을 설치하고 현지 CCTV 내수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하니웰에 CCTV납품이 본격화되어 올해는 하니웰 OEM의 매출비중이 10%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과거에도 하니웰 본사와 매각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유봉훈 씨앤비텍 사장은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서 다양한 가능성(경영권 매각)을 검토한 바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씨앤비텍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에 몇몇 사모펀드와 영상보안장비 업체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DVR업체의 경우 CCTV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씨앤비텍을 인수하면 보안분야의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씨앤비텍의 덩치가 너무 커서 M&A과정에서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DVR 선두업체 아이디스의 김영달 사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씨앤비텍과 관련한 제안을 받았다. 좋은 기업이고 시너지 효과도 예상되지만 가격문제로 관망하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여타 영상보안업체들도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가격이 너무 비싸다면서 좀 더 내려가면 검토하겠다는 반응이다. 현재 세계 CCTV시장에서 삼성전자, 씨앤비텍 등 국내기업의 점유율은 25%로 추정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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