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2.0 TV빅뱅, 거실이 진화한다] 인터뷰-박찬업 홈네트워크산업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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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목적은 맞춤형 스마트 기기와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다 풍요한 삶을 가꾸는 데 있습니다. 양방향과 네트워크 기술로 수동적인 거실 문화를 바꿀 수 있습니다. 아울러 주거 복지까지 향상할 수 있는 핵심 산업인 셈입니다.”

박찬업 홈네트워크산업협회 부회장(60)은 “정보 가전과 휴대폰·통신 인프라, 여기에 아파트형 주거 문화 환경에 비춰 볼 때 국내만큼 홈네트워크 분야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나라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정보 가전 산업 경쟁력 세계 4위, 휴대폰 보급률 95%, 아파트 보급률 세계 1위,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국내서 홈네트워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지난 2003년입니다. 당시 정통부가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능형 홈 사업을 꼽고 집중적인 투자에 나섰습니다. 이 덕분에 국내 1300만 가구 중 8%인 100만여 가구에 가스·조명·난방·방범 등 제어 서비스 위주의 홈네트워크가 보급됐습니다. 수치는 작아 보이지만 신축 아파트 대부분에 홈 네트워크 시스템이 구축됐습니다.”

그러나 국내 홈네트워크 산업은 2007년 말부터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경기가 꽁꽁 얼어 붙고 수요자를 사로 잡을 만한 ‘킬러 서비스’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전에 비해 관심이 다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이 예상보다 성장하지 못한 데는 핵심 서비스가 부족했다는 점이 큽니다. 여기에 경기 불황으로 건설 분야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숨 고르기’ 상태입니다.”

다행히 최근 국토해양부·방송통신위원회·지식경제부 등 정부에서 그린 홈 구축과 맞물려 관심을 보이면서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이다. “최근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설치와 기술 기준이 확정됐습니다. 2년 유예 기간을 두고 2011년 3월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산업 활성화의 걸림돌이던 표준화, 기술 기준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셈이죠. 유예 기간이 있지만 국내 홈네트워크 산업이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박 부회장은 시장 창출의 견인차로 에너지 절감 정보 가전, 홈 헬스케어,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꼽았다.

“주택·빌딩 등 주거 환경과 기기에 대한 지능화가 이뤄지면서 스마트 홈 기반의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IPTV·u헬스·스마트 그리드 등과 같은 홈네트워크 분야와 전통 미디어·가전 산업이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융·복합 산업도 떠오를 것입니다.”

그는 “스마트 홈 분야는 말 그대로 정중동 상황”이라며 “미래 거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건설회사를 비롯한 가전·PC·통신·게임 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보이지 않는 물밑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홈 네트워크 산업 현황

홈네트워크 시장이 쑥쑥 커가고 있다. 세계 시장은 지난 2008년 3145억달러에서 2013년 6614억달러로 연평균 15.6%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스마트 홈 기기와 TV 기반 스마트 홈 서비스가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홈 게이트웨이와 홈서버·지능형 정보가전·AV 가전·헬스 가전·홈 시어터 등 하드웨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전 세계 스마트 홈 보급 가구는 2008년 1억 2000만 가구에서 오는 13년 2억5000만 가구로 늘고 아시아·태평양, 유럽, 북미 순으로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국내 시장은 세계 시장 성장률과 비교하면 다소 뒤처진다. 국내 시장은 2008년 13조원에서 2013년 19조9000원 안팎으로 주요 시장 조사 업체는 예측했다. 구축 대상도 신규 아파트 중심에서 기축 주택과 호텔·리조트·오피스텔 등으로 적용 범위가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가 홈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앞서 있지만 최근 주춤한 데는 수요자가 요구하는 핵심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인프라와 기기 산업 중심으로 산업이 발전해 고부가가치가 예상되는 친환경,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서비스가 다소 미흡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건설사와 기기 공급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기업 시장(B2B) 경쟁형 구조로 궁극적으로 소비자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가 미흡하면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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