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강행 처리와 관련, KBS·MBC·SBS 지상파방송 3사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다. 이번주 미디어법 직권상정을 예고하고 있는 여권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KBS노조는 주말인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2일 오전 6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이번 파업은 지난 3월 ‘미디어악법 저지와 공영방송 사수 투쟁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미디어법이 강행 처리되면 총파업을 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투표 조합원 3472명 가운데 2948명이 찬성표를 던져 84.9%의 찬성률을 기록한 바 있다.
MBC 노조도 파업에 동참키로 했다. MBC 노조는 “21일 오전 6시를 기해 3차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히며 “아나운서들은 물론이고 PD 등 대다수 노조원이 파업에 동참하기로 해 규모는 지난해 파업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미디어법과 관련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밖에 SBS 노조도 파업 강행 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SBS 노조는 21일 비상총회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방송 3사 노조의 파업은 미디어법 강행을 선언한 한나라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디어법 파업이 방송국 내 비정규직 문제로 옮겨 붙을 수도 있어 만약 통과를 물리적으로 추진하면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미디어법 직권상정이 예견된 국회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나라당이 19일 오전 한때 의장석을 점거한 데 이어 국회 사무처는 국회의원 등을 제외하고 국회 본관 출입 제한조치를 발동했다. 일부 민주당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본관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는 등 여야의 충돌이 본격화됐다. 일각에선 23일이 직권상정의 D데이라는 말도 떠돌고 있다.
여여 각 교섭단체에 의사일정 협의를 즉각 완료할 것을 촉구한 김형오 국회의장은 대변인을 통해 “이번 임시국회 회기는 금주 말까지로 지난주 한나라당이 본회의 소집을 요구함에 따라 내일(20일)부터 5일간 오전 10시에 본회의가 소집되는 것으로 돼 있다”며 “물론 여야 합의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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