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함께 할 모바일업체 없소"

 LG전자가 삼성전자 아성인 대구 경북 지역에서 휴대폰 협력업체에게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은 휴대폰 협력업체 99%가 삼성 협력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삼성 입김이 강한 곳이다.

 19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측은 ‘적진’인만큼 삼성전자의 심기를 건들지 않기 위해 모바일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을 통해 우회적으로 협력사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5일과 16일 이틀동안 LG전자 연구부문 담당자가 대구를 방문해 지원기관과 지원기관이 알선해준 기업 3, 4곳을 방문해 해당 기업 개발현장을 둘러보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개받은 기업은 현재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곳으로 모두 모바일 소프트웨어(SW) 개발사이다. LG전자가 협력을 원하는 분야는 모바일 관련 하드웨어(HW)와 SW분야 둘 다. 이중 HW분야 기업을 더 선호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특히 차세대 휴대폰 개발에 적합한 기술력을 지닌 기업을 찾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측은 대구지역 모바일기업을 둘러본 뒤 SW기업 기술력에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대구경북지역 업체는 삼성전자와 함께 일한 경험이 풍부해 LG전자와 연결되더라도 제품 개발 대응시간이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지역의 일부 모바일 기업들은 협력사 갈아타기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원기관 관계자는 “LG전자 휴대폰이 시장지배력을 크게 강화함에 따라 최근 들어 협력업체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향후 신제품 개발에 참여할 기업을 지역에서 급히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모바일업계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의 모바일 산업이 지나치게 삼성전자에 의존한다는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기회에 모바일 대기업 거래선을 다각화함으로써 지역 모바일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한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지역에는 300여개의 모바일 전문업체들이 있다. 대구엔 주로 휴대폰 SW 기업이, 구미와 칠곡엔 HW 기업들이 몰려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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