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의 대기업 납품 의존도가 60%에 달해 외국에 비해 대·중소기업 간 협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그간 대·중소기업 양극화 문제, 불공정거래 등으로 신뢰가 부족했다면, 앞으로는 상생협력으로 경제위기도 극복하고 화합 문화도 만들어가야 합니다.”
윤종용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은 상생협력 필요성을 우리 산업구조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상생협력이 몇몇 기업의 노력이 아닌 기업과 산업의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 글로벌 경쟁 구도를 ‘기업 네트워크 간 경쟁’으로 규정했다. 윤 이사장은 “이제는 개별기업 간 경쟁을 넘어, 얼마나 좋은 협업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지가 기업경쟁력을 결정합니다.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내부 역량이 얼마나 상생의 생태계로 조성돼 있는지가 국가경쟁력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기술개발, 제조, 마케팅을 혼자서 다 하려 들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된 만큼, 대기업-협력사 간 네트워크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지난 5년간 상생협력의 개념조차 없이 황무지 같던 우리 산업계에 작은 물길을 만들어왔다.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주요 대기업의 실질적인 상생협력 참여를 이끌어냈고,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지원, 구매상담회를 통해 대-중소기업 간 협력의 장을 넓혀 왔다.
하지만 여전히 윤 이사장은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
윤 이사장은 “대기업의 현금성 결제, 지원규모 등 각종 협력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상생협력이 주요 대기업과 1차 협력사 중심으로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민간이 아닌 정부 주도로 추진돼 왔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상생협력을 도도한 물결로 만들기 위해선 민간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그는 “상생협력이 지금보다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주도가 아닌, 기업들 스스로 자율적인 상생문화 정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재단이 상생문화포럼을 통해 상생문화 조성에 앞장 설 계획입니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상생협력을 전 업종의 대기업, 2∼3차 협력사로 확대해야 합니다. 재단은 이를 위해 우수 협력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 포상하고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이 생각하는 상생협력의 최고 가치이자 밑거름은 ‘신뢰’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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