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세계 PC LCD모니터 시장 흐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9~2013년 LCD 모니터 유형별 출하비율

 PC 모니터 시장은 LCD 모니터가 등장한 이래 CRT에서 LCD로 꾸준히 전환되면서 2007년 그 수요가 정점에 달했다. 현재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대부분 교체 수요에 의존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완만한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IDC는 미국, 서유럽, 일본 등 성숙 시장에서의 성장은 둔화되겠지만 아시아(일본 제외) 및 기타 지역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가 전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시장은 침체

 미국의 주택 거품 붕괴로 촉발된 전 세계 경기 침체로 2008년 모니터 시장은 전 지역에 걸쳐 심각한 출하량 감소를 보였다. 2007년 모니터 출하량은 1억7080만대에 이르렀지만 2008년에는 전년 대비 4.8% 감소한 1억6270만대에 그쳤다. 당분간 시장 상황은 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2009년 1억4180만대, 2010년에는 1억3860만대로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11년부터 아시아 지역이 시장을 견인하며 완만한 성장세로 반전함으로써 2013년에는 1억47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아시아 지역이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를 말한다.

 아시아와 기타 지역은 데스크톱PC의 성장에 의지하기 때문에 이와 연동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되는 반면에 미국이나 서유럽, 일본과 같은 성숙 시장은 추가적인 출하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장 수요의 포화라는 요인 외에도 세계 경기 침체는 이들 지역에서의 모니터 수요 감소를 앞당길 것이다.

 최근 신규 또는 교체 PC로 데스크톱PC 대신 노트북PC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노트북PC에 의한 모니터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서 모니터 업체는 노트북PC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의 개발 및 제안이 요구된다. 아울러 모니터가 PC에 종속되는 주변기기 기능에 국한되지 않고, 모니터 자체만으로 가치를 부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향후 전 세계 PC 모니터 시장은 LCD 위주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LCD 모니터 전망만을 살펴보도록 한다.

 #아시아 시장이 LCD 모니터 수요 견인

 미국이나 서유럽, 일본 지역의 LCD 모니터 출하량은 2013년까지 완만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2008년 3280만대에서 2013년 2130만대로 가장 급격한 하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유럽은 미국과 유사한 하강 궤도를 보이며 같은 기간 2880만대에서 1880만대로 수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일본 시장은 급격한 등락 없이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하며, 2008년 550만대에서 2013년 430만대로 출하량 감소가 예상된다.

 한편 세계적인 불경기로 아시아 지역의 모니터 출하량은 2008년 5560만대로 감소했으나 이 지역은 여전히 LCD 모니터 시장의 가장 큰 동력이기 때문에 2013년까지 6260만대로 상승 반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타 지역은 지난 몇 년간 활발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세계 경기 악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아 2008년 4000만대에서 2009년 3360만대로 수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성장하기 시작해 2013년까지 4070만대 수준에 이르며,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까지 19인치 제품이 시장 주도할 것

 19인치형 와이드스크린은 현재 세계 시장의 주력 모델이다. 최근 들어 주목받는 크기가 등장하고 있지만, IDC는 19인치형 와이드스크린이 2013년까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인치형 와이드스크린은 2008년 4680만대에서 2013년 5880만대로 연평균 4.7% 성장률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가장 급격한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22인치형 와이드스크린인데, 이 크기는 2008년 2040만대에서 2013년 3490만대로 연평균 11.3%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16 대 9 화면비율의 모델 등장으로 23인치형과 24인치형 사이의 대결 역시 흥미로워지고 있다. 23인치형은 한때 기술의 역사에서 도태된 적이 있지만 IDC는 이 크기가 궁극적으로는 24인치형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보급형부터 하이엔드 제품군까지 아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와이드스크린의 행보는 지속될 것이다. 2008년 LCD 모니터의 61%가량이 와이드스크린(대부분 16 대 10)이었다. 2009년 말까지 16 대 9 와이드스크린은 전체 LCD 시장에서 35%, 16 대 10은 40%, 스탠더드형 모니터는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13년에는 16 대 9 와이드스크린이 전체 시장의 90%로 구성될 것이며, 16 대 10은 6%, 스탠더드형은 4%로 전망된다.

 #시장 차별화 제품으로 승부해야

 PC 모니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업체들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첫째 미국, 일본 및 서유럽 지역의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와 기타 지역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성장, 향후 모니터 산업에서 더욱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따라서 모니터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이들 지역에 브랜드 및 제품을 적절히 포지셔닝하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다.

 둘째 노트북PC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의 개발이 요구되며 나아가서는 모니터 자체로 부가가치를 더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모니터형 신클라이언트 제품은 공간 활용도도 높이면서 높은 수준의 보안과 유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처럼 솔루션이 부가된 제품은 향후 모니터 시장 성장의 촉진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 새로운 트렌드로 인식되고 있는 16 대 9 모니터는 패널 제조사들이 수율이 좋다는 이유로 선호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빠른 속도의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단지 이윤이 높다는 이유로 소비자에게 원치 않는 업그레이드를 강제하는 시대는 지났다. 모니터 업계는 화면비 외에도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을 존중받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김애리 한국IDC 퍼스널미디어그룹 연구원 akim@id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