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등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가 이동통신 시장을 뒤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와이파이·와이브로·3G 등 다양한 무선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단말기 내에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이용하거나 기존 가정용 인터넷전화를 밖에 가지고 나가 사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통사가 제공하는 이통 서비스 수요가 줄어들어 수익 감소가 우려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9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업자들은 mVoIP 활성화에 따른 수익 감소 및 투자 여력 저하 등을 우려하고 있다. mVoIP가 각종 네트워크로 기존 이통사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수익원이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스카이프 등이 휴대기기에서 쓸 수 있는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면서 이통사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무선 인터넷전화 이용자들도 공공연하게 무료 와이파이 엑세스포인트(AP) 정보를 교환하면서 외부에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서울 전역과 수도권에 와이브로가 구축되면서 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기기를 이용하면 아이팟 터치나 스마트폰 등으로 이동하면서도 얼마든지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기존 인터넷 접속을 통한 mVoIP도 문제지만 이통사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문은 3G망을 활용해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것이다. 저렴한 데이터정액제에 가입해 3G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면 이통사들은 망을 빌려주면서도 정작 수익을 거둘 수 없게 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mVoIP는 와이브로 요금과 스카이프 등 소프트폰 요금을 모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가입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서비스는 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해외에서처럼 이통사의 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시장이 활성화된 해외에서는 이통망을 이용한 mVoIP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에서는 이통망을 통해 mVoIP를 사용하는 것이 광범위하게 제한되고 있다. 즉 휴대폰에 VoIP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더라도 이통망으로 접속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스카이프가 아이폰용 mVoIP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올리자마자 이틀만에 누적 다운로드가 100만건을 돌파했지만 AT&T가 해당 애플리케이션의 이용 범위를 와이파이망으로만 제한했다. 또 도이치텔레콤도 VoIP 이용을 차단했다. 지난 2007년에는 영국의 오렌지와 보다폰이 mVoIP로 인한 음성 수익 잠식을 막기 위해 자사에 공급되는 스마트폰에서 VoIP 기능을 삭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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