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LPG 하이브리드카 실제성능 논란

 현대차가 지난 8일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출시한 LPG 사용 하이브리드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에 대한 실제 성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카가 기존 차량보다 연비가 좋고 배출가스가 적다는 장점만 부각되지만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하이브리드카의 경제성이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ℓ당 17.8㎞다. 가솔린 유가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ℓ당 36.2㎞ 해당한다고 하지만 이는 연료별 가격을 환산한 의미 없는 연비다.

 업체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 대비 현재 50% 수준인 LPG 가격이 70%를 넘어서면 LPI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은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연비만 보자면 푸조가 ℓ당 19㎞를 달리는 자동차를 9일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내달 출시되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연비를 넘어서는 디젤 차량만 이미 14종에 달한다.

 친환경적이냐는 점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기관의 동력을 모터가 보조해 배기가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카는 ‘적당히(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가 막혀야 제 실력을 발휘한다. 출근길 꽉 막힌 도로나 장거리 주행에서는 사실상 효과가 없다.

 또 지난해 박심수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유로 1㎞를 주행했을 때 나오는 CO₂양은 202.0g으로 LPG(204.3g)나 휘발유(204.8g)보다 적었다. 일산화탄소 배출량도 0.02g으로 LPG(0.14g)와 휘발유(0.15g)보다 적었다.

 무엇보다 차량의 안전성이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했다. 리튬이온계 전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도한 부하가 걸리면 쉽게 과열돼 불이 붙거나 폭발할 가능성이다. 하이브리드카에 장착되는 대용량 리튬이온계 배터리는 보통 휴대폰 배터리의 200배, 노트북PC 배터리의 40배 용량을 갖췄다.

 국내 한 배터리 전문가는 “시스템적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하나 지금도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한 각종 단말기가 폭발하는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이나 일본에서 판매 또는 리스 중인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가 대부분 니켈수소(Ni-MH)전지를 사용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잦은 고장도 문제다. 제이디파워앤어소시에이트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이 가솔린 차량 보다 두 배 정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강성천 한나라당 의원이 LPG 하이브리드카가 여름철 도심을 저속 주행하는 경우 LPG에서 배터리로 동력원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엔진이나 에어컨이 꺼지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배터리 수명과 교체비용, 중고차 가격 등의 문제도 하이브리드카가 안고 있는 과제들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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