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글로벌 스타를 향해] ⑥공개 SW 커뮤니티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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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기술 전문 블로그인 ‘리드 라이트 웹(Read Write Web)’은 2007년이 끝나가는 즈음 ‘2008년 가장 유망한 웹 기술’로 ‘오픈 소스 운동’을 선정했다.

 리드 라이트 웹은 2007년 가장 유망한 대기업, 중소기업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꼽은 적이 있다. 두 회사 모두 2009년 인터넷 업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됐다. 1년 앞서 알짜 감자를 미리 캐낸 덕에 리드 라이트 웹은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이 블로그는 특정 회사 대신 오픈 소스 운동이라는 모호한 대상을 지목하면서 “2007년에는 두각을 나타낼 만한 특정 회사를 꼽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어떤 회사도 오픈 소스 운동만큼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들은 왜 오픈 소스 운동에 주목했을까.

 1980년대 처음으로 등장한 이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OSS, 공개 SW)는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웹 2.0 트렌드를 빼놓을 수 없다. 자발적인 참여와 공유를 모토로 하는 웹 2.0의 흐름은 사용자나 개발자에게 더 많은 참여와 자유를 보장하는 SW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 침체도 한가지다. 라이선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개 SW 기반으로 사업 방향을 트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OSS 커뮤니티, 검증된 인재양성소=OSS는 저작권자가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특별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사용·복제·배포·수정할 수 있는 SW다. 단순히 무료로 제공되는 SW가 아니라, SW에 대한 사용·복제·배포의 자유와 소스 코드를 학습·수정·개선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이에 동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유롭게 SW를 활용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이를 수정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참여가 핵심이다. 개발자·사용자의 활발한 참여로 공개 SW의 목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공개 SW 커뮤니티다. 커뮤니티는 주로 어떤 이들이 모이는지에 따라 사용자 커뮤니티, 개발자 커뮤니티로 나뉜다. 사용자는 해당 SW의 시장을 넓힌다는 점에서, 개발자는 끊임없이 더 좋은 SW를 개발하는 주체라는 점에서 모두 중요하다.

 특히 이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순수하게 SW 개발 열정으로 참여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의무 또는 누구의 강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협업과 분업이 이루어진다.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사례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 커뮤니티에서 서로의 실력을 가늠해보고, 건강한 경쟁으로 실력을 발전시킨다. 공개 SW 커뮤니티를 ‘SW인력을 위한 공인 인재양성소’라고 부르는 이유다.

 ◇우리나라 현황은=우리나라에서도 공개 SW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활발히 도입하는 추세다.

국산 DBMS 업체를 표방하는 큐브리드는 지난해 말 오픈 소스 기반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외산 DBMS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기존의 라이선스 중심 사업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오픈 소스로 비용을 낮추고 개발자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커뮤니티를 토대로 한 사업 결과는 고무적이다. 지난 4월 이후 한 달 평균 3000명이 큐브리드의 SW를 받아갔다. 오픈 소스 개발자보다 운용 개발자 수가 앞도적인 우리 업계 상황에서 의미가 남다른 성과다. 정병주 큐브리드 사장은 “OSS 커뮤니티를 이용한 사업이 미국, 유럽에 비해 열악하지만 점차 사용자·개발자 층이 넓어지고 있다”며 “한국형 성공사례가 나오면 OSS 커뮤니티 업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대학·기업이 진행하는 공개 SW 개발자 커뮤니티의 연구과제를 발굴,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10개였던 지원 대상을 3배로 늘리고, 관련 예산도 과제별로 평균 5000만원씩 총 15억원을 배정해 업계 사기를 올리고 있다. 공개 SW 커뮤니티에서 디지털교과서, 안드로이드 UI 개발 도구 같은 유망한 분야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지경부의 지원 사업에는 유수 기업도 팔을 걷어붙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스·NHN은 필요한 SW를 개발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활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LG전자 등도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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