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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CEO 수출 1호 김광로의 세계경영 크레도
김광로 지음, 씨알평화 펴냄.
2008년 5월, 인도 최대 가전 기업인 비디오콘에서는 아주 특별한 취임식이 진행됐다. 외국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최초로 부회장 겸 사장으로 ‘스카우트’된 것이다. 주인공은 김광로 전 LG전자 동남아지역 대표였다.
‘한국인 CEO 수출 1호’로 주목받아온 그가 아주 특별한 경영 철학서를 펴냈다. 인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무려 30년간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솔직하게 담았다.
특히 사업하기 가장 척박한 땅 인도에서 일본 전자 업체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법도 소개한다. 저자와 인도와의 인연은 끈질기다.
김 부회장은 지난 1997년부터 6년간 LG전자 인도법인 초대 법인장을 지내면서 법인 설립 후 4년만에 회사를 현지 가전업계 1위로 끌어올린 ‘인도 신화’의 주역이다. 2005년 LG전자 동남아지역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 2007년 현직에서 은퇴했지만, 지난해 5월 인도 가전기업인 비디오콘의 CEO로 인도 시장에 복귀했다.
인도는 김 부회장의 경영 철학 중 가장 중요한 화두인 ‘세계화’가 열매를 맺기 시작한 곳이라서 더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이 책에서 그는 ‘세계화’ 외에도 ‘열린마음(Openness)’ ‘권한위임(Empowerment)’ ‘혁신(Innovation)’ ‘마케팅(Marketing)’ 등을 후배 경영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경영 ‘신조(credo)’로 꼽았다.
김 부회장은 서문에서 “(독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는 30여년에 걸쳐 열악한 환경에서 온갖 고생을 하면서 쌓은 귀한 경영의 지혜를 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래를 짊어질 젊은 경영자들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곽수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추천의 글에서 “단순히 개인적 경험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오랜 경험에서 정제된 ‘지혜’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고 말했다. 1만5000원.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