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차일드 출신 아날로그 반도체 발전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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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용 반도체 전문 기업인 페어차일드코리아 출신들이 반도체 산업 저변에 속속 퍼지면서 우리나라 아날로그 반도체 발전에 적지않게 기여하고 있다. 아날로그 반도체 역사가 짧은 탓에 전문 인력을 국내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페어차일드코리아 출신들이 중소팹리스 기업의 인력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력용 반도체 사업부문을 1999년 4월께 페어차일드에 매각한 이후 페어차일드코리아 핵심 인력들이 3∼4년 전부터 잇따라 팹리스 또는 파운드리로 자리를 옮기면서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 인력 공급처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아날로그 분야는 국내 산업 저변이 취약한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페어차일드코리아 출신들은 수년 간 터특한 노하우를 팹리스 등에 전수함으로써 메모리 반도체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지목되는 아날로그 반도체 기반을 점차 다지고 있다.

페어차일드코리아에서 자동차용반도체 개발팀장를 지낸 유영익 전 전무는 최근 아날로그반도체 벤처기업인 아이케이세미콘에 CTO(부사장)로 합류, 로직반도체를 포함한 LED 드라이브 칩 등의 연구 개발을 총괄한다. 유 부사장은 삼성전자 전력용반도체사업부를 거치는 등 우리나라 전력용반도체 1세대로 손꼽히고 있다.

페어차일드를 거쳐 동부하이텍에서 아날로그 반도체 공정 개발 업무를 수년째 담당한 연상흠 상무는 지난 달 아나페리어테크놀로지로 자리를 옮겼다. 아나페리어테크놀로지는 동부하이텍에서 지난 5월께 분사한 회사로 연 상무는 신생기업에서 아날로그 개발 로드맵 작성을 진행한다.

실리콘마이터스 이준 상무는 2007년 2월 지금의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페어차일드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은 이준 상무는 실리콘마이터스에서도 마케팅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실리콘마이터스가 짧은 기간에 디스플레이용 전력관리반도체 분야에서 뿌리를 내리기까지 이 상무의 마케팅 지원이 주효했다.

동운아나텍 정회영 상무는 현재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페어차일드코리아에서 기술 지원 및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정 상무는 동운아나텍에 2004년 하반기 합류했다. 그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LED 드라이브 IC·AF(자동초점)드라이브 IC 등 시장 상황에 맞는 아날로그 반도체를 적기에 상용화하는 등 페어차일드코리아 출신들이 중소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팹리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출신인 김덕중 전 페어차일드코리아 사장이 2005년께 퇴직한 이후 삼성 중심의 구심점이 무너지고 대만 경영진이 포진하면서 내부 인력들이 외부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며 “페어차일드 출신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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