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취약성 등의 문제로 확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권 모바일 오피스 시장이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1금융권보다 2금융권에서 더 빠르게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지주, 대우증권, 신영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해 모바일 오피스 사례를 분석하고 있는 단계다. 늦어도 올해 안으로 전사 범위에 걸쳐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근무장소와 관계없이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모바일 오피스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오픈한 삼성증권의 사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경우 국내 최초로 전사에 걸쳐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를 적용한 삼성증권이 벤치마킹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월부터 1000여 명의 영업사원(PB)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이 스마트폰은 일반적인 휴대전화이면서 동시에 사내 내선 전화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메일과 메신저 작업은 기본이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비롯한 각종 오피스 파일 작업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의 기업으로부터 기술 문의를 받고 있다”며 “특히 보안 문제와 단말기 가격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눈치”라고 전했다.
최근 차세대 프로젝트를 마친 신영증권은 통합 고객관계관리(CRM)을 모바일 오피스 환경하에 구현할 계획이다. 전사 차원에서 고객정보의 싱글뷰를 확보한 신영증권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이번에 개발한 CRM 시스템을 올려 영업 담당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어떤 단말기를 통해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 고민 중이다.
이들 외에도 하나금융지주가 그룹 차원에서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구축한 ‘하나모바일 그룹웨어’를 통해 전자문서 결재, 전자메일, 주소록 관리 등의 서비스를 현재 사용하고 있는데, 향후 적용 모바일폰을 확대하면서 은행의 간단한 조회업무나 승인업무를 모바일폰을 이용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FMC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SK텔레콤 ICT사업팀 천세훈 부장은 “금융권의 경우 무엇보다 경영진들의 보안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제일 중요하다”며 “현재 보안 알고리듬이 높은 수준으로 지원되고 있고 관련 기술도 보완됐을 뿐 아니라 기업 내부적으로도 보안 정책이 강화됐기 때문에 예전과 달리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 만큼 머지않아 FMC 시스템이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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