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도권 지하철역사의 스크린도어(PSD·Platform Screen Door)설치물량을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송진철)가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PSD는 지하철 선로에 승객, 물건이 떨어지는 사고를 막는 안전시설로서 연말까지 전국 320여 지하철 역사에 설치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위해 서울시내 모든 지하철 역사에 PSD설치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연말까지 완공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메트로(1∼4호선) 117개, 도시철도공사(5∼8호선) 148개 역사의 PSD발주물량을 6월 현재 완전히 소진했다. 수도권 지하철 역사의 PSD공사가 사실상 끝난 것이다. 지난 연말부터 본격화된 PSD업체들의 마지막 수주 경쟁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06년 이후 PSD시장 선두를 유지했지만 중소기업들의 저가공세에 밀리고 지난해 10월 후발주자 GS네오텍에게 5, 7호선 38개 역사의 PSD공사를 뺏기는 수모를 당했다. 절치부심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2월 도시철도 6호선 38개, 지난 2월 코레일 19개, 6월 서울메트로 19개 등 총 76개 역사, 800억원어치의 PSD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지난 12월 이후 삼중테크(대표 최종완)가 수주한 서울메트로 역사 20곳을 제외하면 현대측이 수도권 마지막 공사물량을 독식한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승강기 시장의 극심한 불황에도 올해 매출목표 8000억원의 10%를 PSD분야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정점으로 PSD내수시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연말까지 서울시와 수도권 지하철 역사에 PSD공사가 끝나고 일부 경전철, 지방 지하철의 소규모 PSD물량만 남기 때문이다.
김형문 현대엘리베이터 상무는 “수도권 PSD시장은 거의 끝났지만 코레일 역사와 지방 경전철의 PSD수요를 감안하면 2012년까지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시장규모는 유지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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