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시장 `영역 넓히기`

 기업자원관리(ERP) 기업들이 영역 넓히기 경쟁에 돌입했다.

 규제 대응이나 고객관리·인사관리 등의 솔루션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체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에는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70∼80%에 달하는 ERP 중심 매출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사업부는 비ERP 솔루션을 올해 30% 수준에서 50%대까지 넓히겠다고 28일 밝혔다.

 원문경 한국오라클 부사장은 “ERP 시장의 성장률이 높지 못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는 성장률 높은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며 “오라클은 인사관리, 공급관리 등의 다양한 솔루션을 M&A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는 현재 애플리케이션 사업부의 70% 정도가 ERP 사업인데, 신사업과 50 대 50 정도의 구조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완벽하고(C)·표준에 오픈되어 있으며(O)·통합된(I) ‘COI’ 전략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인사관리·공급망관리·고객관리·국제회계기준대응 4가지를 중점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들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SAP코리아도 80%가 넘는 ERP 중심 매출 구조를 비즈니스 프로세스 중심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SAP가 ERP 글로벌 시장에서 올리는 매출은 50%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ERP 중심이라는 것이다. 회사는 비즈니스 스위트7을 고객에 맞는 프로세스 중심으로 구성해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망관리나 제품수명주기관리 등도 강화한다.

 더존다스 ERP 사업부는 ERP에 국제회계기준(IFRS) 기능을 특화했으며, 계열사가 있는 기업들을 위해 별도의 모듈로도 내놓았다. 내년까지 이 분야 사업을 확장하고 추후에는 탄소배출량 관리 등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영옥 더존다스 ERP 사업본부장은 “국내에는 IFRS를 시스템 구축이 아닌 솔루션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추후에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사업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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