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정보화 `돈맥경화` 이유 이었다

　최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IT 업계 주요인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다양한 정보화사업을 하고 있지만 재정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신문이 7개 광역시의 정보화 예산과 보안 투자 등을 각 정보화담당부서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시가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정보화 예산이 다소 늘었지만 시 전체 예산의 1%도 안 됐다. 이는 중앙정부의 국가 예산 대비 정보화 예산이 1.5% 정도 되는 것과도 대조된다.

　예산 부족과 달리 광역시 정보화 업무는 계속 증가한다. 올해 정보격차 해소 업무가 지방으로 넘어온 것을 비롯, 연내 중앙정부와 연계되는 사이버보안센터를 구축해야 한다. 광역시마다 특색 있는 u시티 사업을 벌이면서 정보화 업무는 매년 폭주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에 비추어 시 예산의 1%도 안 되는 쥐꼬리 정보화 예산은 문제가 있다면서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지원, 광역자치단체장의 정보화 관심을 지적했다.

　◇예산과 인원이 부족하다=7개 광역시 정보화 수장들은 대부분 늘어나는 정보화 업무에 비해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정부가 더욱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뜩이나 현업부서의 IT 이해도가 떨어져 정보화 업무 추진 시 애로가 많은데 예산과 인력마저 여의치 않아 정보화 업무를 제대로 추진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지자체 정보화 담당관은 “유비쿼터스 기반의 정보화 사업은 많은 돈을 필요로 하는데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면서 “IT 도입효과 분석이 만만치 않아 이래저래 정보화 담당부서의 애로가 크다”고 말했다.

　◇대부분 u시티 강조=7개 광역시 모두가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해 고도화한 u시티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유비쿼터스 서울, 세계최고의 전자정부’를 슬로건으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보화기획단 내에 콘텐츠관리팀을 신설해 질 좋은 콘텐츠 생성과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시는 시 전역에 걸쳐 1단계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총 1400억여원을 들여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관광 △헬스 △교통 △방재 △항만 등 여러 분야가 포함된다. 대전은 국내 u시티 사상 처음으로 도안에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시 차원에서 u시티 기반 도시설계와 구축을 요구, 추진하고 있다. 인천·울산대구·광주시도 저마다 지역 사정에 맞는 여러 u시티 사업을 벌인다.

　◇보안에 만전=보안 중요성이 커지는 것에 대응해 7개 광역시들은 전담팀을 신설하거나 중장기 계획을 세워 시의 정보보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5월 ‘u시큐리티 2010 추진계획’을 세운 바 있는 서울시는 자치구를 포함한 광역보안관제를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11년에는 첨단시설과 장비로 무장한 ‘u통합보안센터’를 완공, 세계 최고의 도시 보안시설을 보여준다는 목표다. 올 2월 정보보호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한 대전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사이버 보안 진단의 날로 지정하는 등 보안의식을 고취하고 있고, 2007년 6월 지자체 최초로 사이버침해대응센터를 구축한 인천은 16종 69개의 정보보안시스템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또 광주가 지난해 7월 정보보호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광역시마다 안전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