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전자정부가 한 단계 도약하는 일대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자정부의 효율성이 한결 높아지면 최근 활기를 띠는 전자정부 수출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2의 디지털 혁명’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범접할 수 없는 브랜드 파워를 만들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앞장서면서 민간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도 기대된다. 한마디로 ‘일석다조(一石多鳥)’라는 말은 이럴 때 쓸 법하다.
하지만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달콤한 열매’를 얻기까지는 숱한 고난이 따르게 마련이다. 우선 정부시스템에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도입하는 아이디어부터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미 정부의 업무는 민간과 달라 기존에 개발된 민간기업용 모델을 도입하는 데에는 한계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공공기관 클라우드 컴퓨팅 정책연구회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의 책무는 그만큼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비단 연구회에 참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관심이 높은 업계나 학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시스템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정책이 실행단계에서 지지부진해질 우려도 높다. 부처별로 칸막이를 쳐놓은 서버를 통합하는 문제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첫 단계지만, 부처 간 이해관계가 충돌해 표류할 수도 있다. 이미 부처별 전산자원을 한곳에 모으는 정부통합전산센터를 구축할 때도 끝까지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며 지지부진했던 경험이 있다. 모처럼 나온 정부의 혁신 정책이 ‘내부의 적’ 때문에 좌초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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