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우주항공클러스터 `지지부진`

 우주센터가 들어선 전남 고흥 일대를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으나 예산 확보 등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최근 준공식을 가졌으며, 다음달 말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릴 나로 우주센터 일대를 중심으로 고흥 지역에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이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떠올랐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고흥만 간척지와 고흥군 일대 306만7000㎡ 부지에 1조32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우주산업 연구·개발(R&D)집적화 △항공관련 특화단지 구축 △우주항공 테마파크 조성 △교육훈련시설을 구축하는 등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자체만의 ‘장밋빗 구상’이다. 아직까지 중앙정부차원에서 총사업비 1조3250억원중 국비 6826억원을 지원할 이럴다할 움직임이 없는 데다 민자로 6040억원을 충당할 방법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남도와 전북도 등 다른 지자체들도 우주항공산업 육성에 뛰어들자 전남도는 당혹스러워 했다. 경남도는 진사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항공산업 집적화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청와대 등에 지원을 건의했다. 전북도는 새만금산업단지에 항공우주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뒤늦게 뛰어든 전남도가 나로 우주센터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위성 등의 발사만을 전담하는 하드웨어 기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효과적인 우주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별 분산보다는 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한다”라면서 “고흥군, 나아가 전남도가 우주도시와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의 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구축 사업에 기대를 건다”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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