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6월 셋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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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룡의 고수는 확신으로 승부한다

 이금룡 지음, 물푸레 펴냄.

 지난 1983년, 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의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당시 연간 수익이 200억원이었던 삼성이 매년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어야 하는 반도체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다는 사실에 미국과 일본 기업들은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이 회장은 미래 반도체 시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한다.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경영 고수들을 보면 ‘확신’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경영철학도 변하지만 그 어떤 경영철학보다 우선하는 것이 경영자의 ‘확신’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차라리 CEO 자리를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저자는 삼성 임원을 거쳐 옥션·이니시스·넷피아·코글로닷컴 등의 경영에 직접 몸담으면서 얻은 경험과 수많은 경영 고수들을 만나면서 공감한 경영 철학을 토대로 9가지의 핵심 원칙들을 뽑아냈다. 특히 실제 기업을 경영하면서 부딪치는 모든 문제는 기존 질서를 바꾸기 위한 ‘혁신’과 새로운 성장동력인 ‘창조’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이를 헤쳐나갈 근간은 확신이라고 강조한다. 1만3000원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유시민·진중권·홍세화 외 지음, 책으로 보는 세상 펴냄.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각계각층에서 이어진 추모의 물결은 전국을 슬픔과 비탄으로 이끌었다. 이 책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한겨레·경향신문 등 일간지와 월간지, 그리고 각종 블로그에 발표된 글들 가운데 고인의 진면목을 밝히고 그가 가진 삶의 철학을 잘 드러낸 글을 추려모아 편집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집’이다.

 박노해 시인의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를 서시로 시작해 노 전 대통령이 2003년 어버이날을 맞이해 국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고인과 늘 함께 했던 청와대 참모진들의 애석한 마음을 읊은 시와 추모사,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이 고인의 뜻을 어떻게 성찰하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오롯이 전달하는 글들로 꾸며졌다.

 또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소탈하면서도 인간적인 면을 느낄 수 있고, 사법고시 합격수기를 통해 권양숙 여사와 만나 결혼한 일화 등 청년시절 고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우리 앞에 던져진 숙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제 비탄의 눈물을 거두고 그가 세상에 던진 화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때다. 그가 일생을 걸어 꿈꿨던 ‘사람사는 세상’을 향한 길은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 아니 이제 시작일 지도 모른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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