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케이블TV `입김` 세지나

 한나라당·민주당·자유선진당 등 여야 국회의원이 모여 국회에서 디지털 케이블TV 시연회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정부가 IPTV만 챙긴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케이블TV 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되는 것이어서, 향후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 변재일 민주당 의원,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 등 여야 3당 국회의원실은 오는 16일에서 18일까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층에서 ‘디지털케이블TV 시연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시연회는 IPTV, 위성방송에 이어 3번째로 이뤄지는 뉴미디어 국회 시연회지만 3개 당 의원이 공동 주최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중요성을 반영하듯 이 행사엔 길종섭 한국케이블협회장과 SO·PP협회장, 그리고 7개 종합유선방송사업체(MSO)사장 등 케이블 업계 VIP가 대거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법안을 만드는 국회가 뉴미어디를 직접 경험해봐야한다는 내부 지적으로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기술에서 큰차이가 없는 IPTV만을 편애한다는 불만을 가졌던 케이블 업계는 이 행사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정부 디지털 전환책에 유료 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케이블 업계는 ‘양방향성’이 뛰어난 케이블TV의 장점을 최대한 보여줘 유리한 국면을 만들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케이블 사업자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케이블TV가 여타 어떤 디지털 미디어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CMB 등 3개 MSO는 전용 부스를 만들어 디지털 케이블의 장점인 ‘케이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시연한다.

 CMB는 HD방송과 PPV를 선보여 양방향에 대한 장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며 CJ헬로비전은 HD데이터 방송과 VOD와 실시간 녹화가 가능한 PVR를 전시한다. 티브로드의 경우 교육용 VOD와 TV를 통해 전화를 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화 서비스 ‘영상전화’를 공개한다.

 한국케이블TV협회 측은 “그간 디지털과 관련, IPTV에 비해 케이블TV의 장점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며 “특히, 이번 기회에서 뛰어난 양방향성과 각종 디지털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케이블TV와 함께 행사 공동 주관사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개발한 3D TV도 시연 된다. 3D TV는 편광 안경을 쓰고 보는 3차원 입체 TV로 지난 4일 대전에 열렸던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당시CMB가 케이블을 통해 처음으로 콘텐츠를 전송, 주목받은 바 있다. 국회 시연에서도 이 같은 방식이 적용된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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