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윈도 운용체계(OS)의 유럽 버전에서 자사의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을 제거하기로 했다고 14일 로이터 등 주요외신이 전했다.
MS의 이 같은 결정은 유럽 규제당국이 지난 1월 내린 판결의 최종심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이뤄져 귀추가 주목된다. 유럽연합(EU) 측은 MS가 윈도에 IE를 번들로 제공함으로써 시장 지배적 위치를 남용, 공정경쟁을 해치고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MS는 그동안 IE가 OS에 통합된 일부분이며 제거될 수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결국 오는 10월께 출시될 예정인 윈도7의 유럽 버전에서 IE를 제거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이다.
유럽위원회(EC) 측은 “MS가 소비자에게 웹브라우저가 제거된 윈도 버전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여러가지 선택권을 제공하는 대신 IE를 제거하는게 낫다고 본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MS의 이번 결정에도 EC는 여전히 MS의 반독점 위반여부와 제재를 검토중이며 IE를 제거하는 대신 다른 경쟁브라우저를 윈도OS에 포함시키도록 강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EC는 윈도에서 IE를 떼어내도록 하는 제재를 추진해 왔으나 최근 MS와 경쟁중인 웹브라우저들을 함께 탑재,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웹 시장조사업체 스태트카운터에 따르면 MS IE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60%이며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약 30%)와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오페라(약 4%)를 비롯해 구글 크롬과 애플 사파리 등이 경쟁하고 있다.
MS는 전세계 PC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윈도 OS에 윈도미디어플레이어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번들로 제공하면서 각국 규제당국의 반독점 공세에 직면했다. 지난 5년간 반독점 위반과 수정 불이행 등으로 EC는 MS에 20억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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