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50여일만에 후불 하이패스카드 발행 건수가 50만장을 돌파한 가운데 카드업계가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하이패스 전용 카드를 잇달아 출시한다.
카드사들은 개인 고객 시장에 이어 법인시장 진출로 300만장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후불 하이패스 시장 크기를 키우며, 이를 통해 불황기를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삼성·현대카드 전업카드사들이 법인 전용 후불 하이패스카드를 연달아 출시한다. 카드업계가 법인 카드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정산 등 자금관리가 편하고 무엇보다 무정차 통과로 시간 단축 효과를 크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류경필 하나은행 카드영업추진부 과장은 “현재 300만대 이상의 법인 차량이 잠재 후불 하이패스카드 발급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무정차에 할인혜택까지 주어지고 최근 정부에서 얘기하고 있는 저탄소녹색성장 기조에도 맞아 기업들이 당연히 카드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4만장 이상 판매하며 후불 하이패스카드 시장에서 선전중인 롯데카드는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롯데 법인 후불하이패스 전용카드’를 최근 내놨다.
이 회사는 내달 하이패스 칩에 일반가맹점 결제가 가능한 ‘법인 후불하이패스 겸용카드’와 주유전용카드에 하이패스 칩을 탑재한 ‘법인 후불하이패스 주유카드’를 출시해 시장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개인과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M, M스퀘어(플래티넘), V, H, R10, W 트레블 등 다양한 카드를 내놓았으며, 후불 하이패스카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삼성카드도 이달 15일께 일반 결제가 안 되는 법인 전용 하이패스카드를 출시한다.
은행계 카드사로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자사 법인카드 이용 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법인 후불하이패스카드’와 ‘기업 고객용 후불 하이패스카드’를 이달 초 내놨다. 여타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출·퇴근시간대 고속도로 통행료 20% 할인과 이용금액 0.1%를 기업카드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공용카드와 사용자 지정카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단말기(OBU:On Board Unit) 장착형, 터치형 그리고 직접 제시하는 형태 등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민자고속도로 부가세 환급 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를 기획중이다.
한편, 도로공사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후불 하이패스카드 발행매수가 50만장을 돌파했다. 현재 하루 평균 발행매수는 약 1만5000장이다. 이용규모는 하루 기준으로 17만건에 약 4억원 정도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