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 PCB `스마트폰 특수`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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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 PCB는 휴대폰이나 카메라 모듈 등에 주로 사용된다.

스마트폰과 풀터치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지드-플렉시블 인쇄회로기판(이하 RF PCB) 수요가 덩달아 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나 풀터치폰은 몸체가 두 개로 나눠진 폴더나 슬라이드형보다 한정된 공간에 부품을 밀집시켜야 하기 때문에 경연성 일체형인 RF PCB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RF PCB는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단가 인하 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들의 숨통을 그나마 터주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휴대폰 시장에서 일반 FPCB가 RF PCB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폴더나 슬라이드형에는 평균 6∼8개의 FPCB가 들어가지만 풀터치폰의 경우 평균 3∼4개 정도의 RF PCB가 들어간다. 휴대폰에 탑재되는 전체 FPCB 수는 줄었지만 RF PCB의 하나 당 가격이 FPCB보다 많게는 4배까지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FPCB업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 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뉴프렉스·비에이치·플렉스컴 등의 FPCB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RF PCB의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뉴프렉스(대표 임우현)는 지난 1분기 RF PCB 부문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한 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 제조 업체들이 풀터치폰·스마트폰을 집중 양산하면서 RF PCB를 이용한 회로 설계가 급증했다”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에이치(대표 김재창)는 휴대폰 용으로 공급하는 PCB 전체 물량 중 RF PCB 기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달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RF PCB 판매로만 지난달 매출 중 40%를 올렸다. 플렉스컴(대표 하경태)도 전체 매출 중 35%가량을 RF PCB를 통해 올리고 있으며 휴대폰용 주문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LG 마이크론(대표 허영호)은 지난 1분기 전체 PCB 매출 중 RF PCB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동기 대비 배 가까이 늘었고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도 RF PCB 부문 매출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휴대폰의 기능이 많아지면서 각종 데이터 전송량이 늘어 난 것도 RF PCB의 수요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다. 업체들은 고다층 PCB의 표면을 관통하지 않고 필요한 층에만 구멍을 내는 IVH 기술로 내부 저항을 줄여 칩이나 부품 사이의 전기 신호를 빠르고 정확히 전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RF PCB가 FPCB보다 고밀도 칩 소자를 실장하는데 유리하고 일체형이기 때문에 두께와 저항을 줄일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용어설명=리지드-플렉시블 인쇄회로기판(RF PCB)

연성PCB와 경성PCB가 결합된 구조로 각각의 장점인 유연성과 표면실장의 신뢰성을 동시에 가진 일체형 PCB이다. 슬림하면서도 유연성이 필요한 휴대폰이나 카메라 모듈 등에 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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