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KT의 출범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것과 함께 100년이 넘는 역사의 유선전화 시장도 인터넷전화(VoIP)를 중심으로 새판이 짜여지고 있다.
1902년 3월 한성-인천간 전화가 개설돼 한반도에 유선전화 사업이 시작된 이후 KT 중심으로 고착화돼 있던 유선전화 시장이 인터넷전화의 거센 공격으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설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5월말 현재 LG데이콤 157만명, KT 63만명, SK브로드밴드 50만9천명, 한국케이블텔레콤(KCT) 45만명 등 11개 사업자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모두 4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7월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작년말 250만명이었다 3월말 300만명을 거쳐 2개월여만에 4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유선전화 시장(가입자 2천147만명)의 18%를 점유하게 되는 셈이다.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부가기능에 대한 입소문과 사업자들의 마케팅이 이런 폭발적인 증가세로 이어졌다.
반면 유선 시내전화 가입자는 올들어 4월까지 66만명이나 빠져나갔다. 들 사업자는 연말께 국내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전체 유선전화 가입자의 23%에 해당하는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의 예상대로라면 1997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의 시내전화 사업 진출에도 끄덕없던 유선전화 시장이 크게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중 LG데이콤은 지난 2007년 6월 국내 최초로 와이파이(WiFi) 기반의 가정용 인터넷전화를 선보인 이후 2년이 안된 시점에서 157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유선전화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가입자 기반이 없어 인터넷전화 신규가입이 순증으로 남게 되는 LG데이콤과는 달리 KT와 SK브로드밴드는 당초 시장 수성 및 방어수단 차원에서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SK브로드밴드는 올들어 38만명의 인터넷전화 순증 가입자를 모집하는 등 인터넷전화를 초고속인터넷과 함께 결합상품의 핵심축으로 정하고 가입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KT도 이석채 회장의 취임 이후 인터넷전화가 ‘대세’임을 인정, 가입자 목표를 200만명으로 정하고 결합상품의 강화를 통한 시장전략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 가입자 40만을 돌파한 케이블TV 진영도 지역밀착형 마케팅으로 인터넷전화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시장 과열의 바로미터인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건수도 지난해 11월 4만1천302건을 시작으로 2월 8만2천871건, 4월13만2천665건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월에는 10만6천147건으로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번호이동 건수에서 항상 앞서 있던 LG데이콤(3만2천718건)을 SK브로드밴드(3만9천584건)가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최대 일주일 가량 소요됐던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을 하루로 단축키로 함에 따라 인터넷전화로의 전환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선전화 시장에 경쟁구도가 형성된지 12년째인데도 KT의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 독점 체제가 깨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인터넷전화의 등장으로 기존 유선전화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구조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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