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북구에 위치한 벡트론(대표 양성선 www.vactron.co.kr)은 초고진동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이다. 1994년 설립해 그동안 초고진공 관련 장비를 개발, 국내외 가속기연구소와 원자력연구소, 대학연구소 및 기업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은 가속기 빔라인 장비 및 진공부품, 영상증폭관, 초전도 Cable Cryostat, 증착 장비 등이다. 가속기 빔라인 장비 및 진공부품중 거울조정기(MIRROR MANIPULATOR)는 방사된 광자빔을 집속해 실험 대상물까지 유도하는 핵심장비다. 결정을 이용해 백색 X선을 단색화하는 장비인 DCM(DOUBLE CRYSTAL MONOCHROMATOR)과 함께 가속기 빔라인을 구성하는 주요 장비라고 볼 수 있다.
이 거울조정기는 포항가속기연구소와 벡트론이 공동으로 개발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것. 연구소측은 제품의 설계디자인뿐만 아니라 LDP 등 각종 측정장비를 활용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측정데이터를 제공했다.
양성선 벡트론 사장은 “이 장비를 개발하는데 5년가량 걸렸다”며 “이 과정에서 연구소측이 장비의 국산화가 가능하도록 핵심 원천기술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거울조정기는 올해 포항가속기연구소의 업그레이드시장만 20억원정도 될 전망이다. 다른 장비에 비해 시장규모는 적은 편이지만 향후 가속기의 추가건설 및 해외시장까지 합치면 적지않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된 장비는 국내 가속기연구소뿐만 아니라 중국의 상하이와 베이징가속기연구소에도 공급했다. 국산 거울조정기가 해외로 수출되기는 드문일이다.
벡트론과 가속기연구소가 국산화에 성공한 거울조정기는 거울길이가 300mm의 소형에서 1200mm이상의 대형까지 장착이 가능한 제품이다. 또 탈부착이 쉬운 독립된 방식의 구동축과 나노미터 수준의 고정밀 작동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벡트론은 이와 함께 X선을 단색화하는 장비인 DCM도 최근 국산화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 빔라인을 구성하는 여러장비중 핵심장비에 속하는 DCM은 내년초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벡트론은 빔라인을 구성하는 모든 장비를 개발한 국내 최초의 기업이 되는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 회사는 향후 국내외 가속기연구소로부터 빔라인 전체를 턴키로 제작하는 주문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벡트론은 그외 자사가 지닌 초고진공 기술을 응용해 개발한 다양한 장비를 LS전선, 삼성종합기술원, 두산DST, LG전자 등 국내 기업에도 공급했다.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30억원의 이상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예정이다.
양성선 사장은 “초고진공기술을 이용한 응용분야는 앞으로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라며, “앞으로 연구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핵심장비들의 국산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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