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소재산업이 기존 기술 대비 제조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전착(ED)’방식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태양전지 사업에 진출한다. ED방식은 고가의 진공장비 없이 일종의 도금 기술을 통해 CIGS를 기판에 형성하는 방법으로 국내서는 처음 시도된다. 세계적으로도 극소수 업체만 연구중이라는 점에서 양산에 성공할 경우 국산 태양전지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PCB용 동박 전문업체 일진소재산업(대표 김윤근·허재명)은 최근 ED방식 CIGS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연구팀을 구성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D방식은 CIGS 형성에 진공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종전 ‘동시증발’방식이나 ‘스퍼터링’ 방식에 비해 라인구축 비용이 저렴하다. 생산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롤-투-롤(role-to-role)’공법을 적용하기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롤-투-롤이란 스테인리스처럼 잘 휘어지는 기판을 한쪽 두루말이에 걸어두고 반대쪽 두루말이를 감는 과정에서 CIGS를 입히는 기술이다. 공정의 끊김 없이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생산효율이 높다.
다만, ED방식으로 생산된 CIGS 태양전지가 종전 방식을 이용한 제품에 비해 광변환효율이 떨어지는 점은 풀어야할 숙제다. 광변환효율이란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비율을 의미한다. 태양전지 상품성의 핵심이다. CIGS 선두권인 독일 부르스솔라 제품이 평균 12% 안팎의 효율을 구현한다. 반면 ED방식 제품 생산을 추진 중인 미국 솔로파워의 경우 아직 한자릿수 효율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ED방식이 분명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광변환효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며 “아직 ED방식을 시도하는 업체가 많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진소재산업 측은 “ED방식 CIGS 사업진출을 준비 중인 것은 맞지만 양산시기나 투자 규모는 좀 더 논의를 해야 한다”라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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